서문_大韓佛敎曹溪宗 宗正 老天月下(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노천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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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6-21 09:50 조회7,924회 댓글0건본문
서문
산 너머 연기를 보면 이미 불인 줄 알고, 담 너머 뿔을 보면 문득 소인 줄 알도다. 하나를 들면 셋이 분명하고 지극히 미세한 이치를 살피는 안목은 수행 승가의 일상적인 일이어니와 모든 중류(衆流)를 끊고 동출서몰(東出西沒)하며 역(逆)과 순(順)을 종횡으로 하고 여(與)와 탈(奪)을 자재로이 함에 이르러서는 정히 이런 때를 당하여 이 어떠한 사람의 행리처(行履處)인고?
한암대종사(漢岩大宗師)의 갈등(葛藤, 말씀)을 살펴 보라. 문집 가운데 실린 갖가지 법어가 다 이 대종사의 진심직설(眞心直說)이라, 말씀과 구절(句節)이 진실로 적실(的實)하야 조금도 번다함이 없이 한 눈에 환히 드러나도다.
만일 선근 있는 사람이 결정코 믿어서 알고 이에 의해 수행하면 깨달음이 잠깐 사이에 있는지라 어찌 번거로이 머리 흴 때까지 기다리리요. 우리들 말단의 후학이 어찌 감히 말을 붙이리오마는 간곡하신 말씀을 사무치게 느끼고 서로서로 정진을 권장하여 인연있는 동반자를 기다리노라. 그러나 얇은 알음알이를 가지고 조사(祖師)의 뜻을 매몰시키지 말라. 자세히 알겠는가. 1, 2, 3, 4니라. 법을 아는 자 두렵도다.
隔山見煙하면 早知是火하고 隔牆見角하면 便知是牛라 擧一明三하고 目機銖兩은 是衲僧家의 尋常事어니와 至於截斷衆流하고 東湧西沒하며 逆順縱橫하고 與奪自在하야는 正當恁큯時하야 是什큯人의 行履處오 看取宗師葛藤하라 書中所載에 種種法語가 皆是宗師의 眞心直說이라 言句的實하야 小無煩重하고 一目瞭然이라 若有善根人이 決定信解하야 依此修行하면 悟在須臾라 何煩皓首리요 我等末學이 豈敢進言이리요마는 痛感懇苦之談하고 互相勸進하야 以待有緣同道者하노라 然이나 莫將閒學解하야 埋沒祖師意어다 還委悉큯아 一二三四니라 識法者懼로다
靈鷲叢林 通度寺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老天月下 謹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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