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스님에게 보내는 서간문(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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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5-21 09:44 조회5,986회 댓글0건본문
■ 번역 ■
보내온 글 잘 받았습니다.
요사이 더위에 도체가 편안하시다니, 무엇으로 기쁨을 표현하리이까.
제(弟)는 여전하고 대중도 편안하니 안심하십시오. 그런데 보내온 글 가운데 산운해월(山雲海月)의 정(情)을 말씀하셨는데, 몇 사람이나 여기서 그르쳤으며 몇 사람이나 성취하였는지요. 또 언어(言語)·성색(聲色)·문자(文字)·동정(動靜) 외에 다시 한 번 법을 보이라 하였으니, 1. 언(言) 2. 어(語) 3. 성(聲) 4. 색(色) 5. 문(文) 6. 자(字) 7. 동(動) 8. 정(靜)이라 하겠습니다.
세상에서 쓰는 인사 말은 갖추지 않겠습니다.
티끌같이 많은 불세계 모두 헛것,
한 생각 일어나면 곧 크게 어긋나네
그곳엔 붉고 푸른 꽃이 많다지만
어찌 이곳에 뿌리없는 싹만 하리오.
쯧.
기묘(1939년)
한암 배사
■ 原文 ■
謹承審 此炎에 道體候萬重하니 何等遠慰之至오 弟 姑依而一衆도 亦安하니 幸幸이로다 就告 示中에 山雲海月情하니 誤着幾箇人이며 成着幾箇人고 又言語 聲色 文字 動靜 外에 一度示法云하시니 答 一言 二語 三聲 四色 五文 六字 七動 八靜이로다 不備世諦上例套
微塵佛刹總空花여
一念�生便大差라
貴處靑紅雖萬朶나
爭似這裡無根芽이리오
己卯(1939년)
門弟 漢岩 拜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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