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스님에게 보내는 서간문(17) > 한암일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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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스님에게 보내는 서간문(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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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6-14 09:02 조회6,611회 댓글0건

본문

■ 번역 ■
며칠 전에 해련(海蓮)1)이 왔을 적에 편안하심을 그 편에 들어서 알았고, 지금 두 선화자(禪和子)들의 내방으로 또 다시 도체후 만복하심을 알았으니, 무어라 기쁨을 표현하겠습니까. 저는 날로 쇠약해짐이 더합니다.
스님의 제자 혜일사(慧日師)2)가 천리 먼 길을 오느라고 무한히 고생을 해가며 왔는데, 불과 이틀을 머물고 바로 고별을 하니 섭섭한 심정을 어찌 다 말하겠습니까. 이 사정을 몇 자 적어 보내오니 평소에 서로 좋아하던 정의를 표하는 동시에 혜일사(慧日師)를 위하여 이 다음에도 잊혀지지 않는 정을 표하는 바입니다.
이만 줄입니다.
갑신(1944년) 3월 14일
한암 배상
해련은 와서 불과 2일 만에 고향으로 갔는데, 여기 와서 여름을 지내려고 해놓고 아직도 돌아오질 않고 있습니다. 구하(九河)3)대형(大兄)께 바빠서 각 장을 쓰지 못하였으니 문안 사뢰어 주십시오.
 
■ 原文 ■
日前 海蓮之來에 槪探 體節之安旺이오 而今此兩禪和來訪에 又探道體候連爲萬福하니 何等慰賀之至오 門弟는 衰狀日增하니 勢也奈何오 就 貴眷慧日師가 千里遠程에 無限喫苦而來하야 留不過二日하고 旋卽告別하니 其�懷를 何可盡言哉아 玆呈數字하야 以表平日相愛之誼하고 而以爲日少師 日後不忘之情焉하노라 只此神昏에 不備候體
甲申(1944년) 三月 十四日
門弟 漢岩 拜上
海蓮來에 不過二日鄕行去에 來過夏於鄙院云이로되 而尙未到耳라 九河大兄前에 忙未各幅이니 爲我上問安焉하소서
1) 해련(海蓮) : 통도사(通度寺) 스님으로 근래의 대강백(大講伯)이었던 오해련스님.
2) 혜일(慧日) : 경봉(鏡峰)스님의 제자
3) 구하(九河, 1872~1965) : 자호(自號)는 축산(鷲山). 경봉스님의 사형(師兄)으로 당시의 교계(敎界)에 중추적(中樞的)인 역할을 했으며 통도사(通度寺)의 승풍(僧風)을 재정비하신 스님. 특히 글씨를 잘 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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