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스님에게 보내는 서간문(23) > 한암일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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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봉스님에게 보내는 서간문(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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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9-01 08:54 조회7,530회 댓글0건

본문

■ 번역 ■
오랫동안 적조하여 그립던 차에 편지 잘 받았습니다.
대법체후 만복하시다니 기쁩니다. 제(弟)는 정신이 날이 갈수록 혼미하니 무엇이라 말씀드려야 할런지요.
표고버섯이 봄에 나오는 것은 다 없어지고, 여름에 나는 것은 좋지도 않은 것이 값은 비싸서, 소두 한 말에 4원씩이나 하기에 마음에 드실지 몰라 부탁을 못 들어드립니다. 심히 죄송합니다. 이만 줄입니다.
삼가 원운(原韻)에 화답합니다.
조각 구름 날저문 골짜기에 피어 오르고
맑은 달은 푸른 산봉우리에 지누나
만물은 본래 청한(淸閒)한데
사람들은 스스로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네
임오(1942년) 9월 28일
중원
 
■ 原文 ■
久阻�仰이러니 際承審 大法體候 萬福하니 遠慰區區且祝之至로다 弟는 精神日益昏첐하니 無足容奉提已耳라 就告 椎茸은 春産已盡이요 夏産은 品劣價高라 小一斗四圓故로 恐不合於用意하야 未得副於信托이니 甚悚甚悚이라 只此 不備謝禮
謹和原韻
片雲生晩谷이요霽月下靑岑이라
物物本淸閒이어늘而人自擾心이라
壬午(1942년) 九月 二十八日
弟 重遠 謝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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