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봉스님에게 보내는 서간문(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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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4-03-03 13:43 조회6,211회 댓글0건본문
■ 번역 ■
전에 올린 답장은 그 사이 보셨겠지요. 주신 편지를 자세히 읽어보니 지금도 아직 광풍(狂風)이 쉬지 않은 듯합니다. 한 물건도 오히려 아니거든 하물며 다시 무슨 이름을 붙이겠습니까. 본래 거래가 끊어졌으니 보낼 곳은 어디며 돌아갈 곳은 어디입니까. 씀과 쓰지 않음은 다만 자기 스스로 아는 것이니, 있고 없는 것을 어지러이 헤아리지 마십시오. 헤아리지 않을 때는 어떠합니까.
돌 장승이 밤에 나무 닭 우는 소리를 들으니 아시겠습니까. 아래의 주각을 보십시오.
갑술(1934년) 5월 9일
한암
■ 原文 ■
問謝書는 想已入覽矣 細讀惠翰하오니 尙今狂風未息이요 一物도 猶非어던 何況更名가 本絶去來어니 何送何歸리요 用不用兮只自知니 莫將有無亂度量하시요 不度量時還如何오 石人夜聽木鷄聲이니 會큯아 且聽下文註脚하시요
甲戌(1934년) 五月 九日
弟 漢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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