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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경무국장과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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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4-25 16:08 조회6,5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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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경무국장과 대화

池田(이케타):화상의 이름은 이미 소마〔相馬勝英 : 고마자와(駒澤) 대학 출신으로 소화 4년(1929년)부터 조선 각지의 선사(禪寺)에서 수행 중이었음〕 군으로부터 전해 듣고 있습니다만, 오늘에야 겨우 뵙게 되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조선불교계에 화상과 같은 덕망 높은 분이 계신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漢岩:일부러 이런 곳까지 방문하심을 받게 돼서 송구스럽습니다. 나 같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요즘 때때로 방문을 받게 되니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池田:소마 군은 이곳에서 화상으로부터 지도 편달 받은 것을 참으로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소마 군의 친구로서 더욱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漢岩:소마 씨는 이런 부자유스런 곳에서 4개월간이나 수업했으므로 고충이 매우 컸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아무 도움을 준 바 없어서 인사를 받기에는 미안할 뿐입니다.

池田 : 소마 군은 범어사에서 3년, 이곳에서 4개월, 그리고 북선(北鮮, 북쪽) 지방을 참례하고, 지금은 전라남도의 어느 절에서 수업하고 있습니다만, 웬일인지 이곳에 한 번 더 오고 싶다고 합니다. 오면 다시 잘 부탁드립니다.

漢岩:나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합니다만 소마 씨가 또 오면 함께 수행하지요.

池田:스님은 이곳에 오신 지 몇 년이 되십니까?

漢岩:9년이 됩니다. 10여 년 전 경성에 대수해가 있었을 때(1925년의 수해를 가리킴)는 뚝섬 건너편의 봉은사에 있었습니다.

池田:9년 동안 몇 번 하산했습니까?

漢岩:경주 불국사를 참례한 일, 이가 아파서 치료차 경성에 갔던 일 등 전후 2회입니다.

池田:몇 살 때부터 승적에 들어가셨습니까?

漢岩:9세 때 금강산 장안사에서 삭발하고 그로부터 해인사ㆍ통도사·평북의 묘향산 등에 있었고, 다시 통도사·봉은사 등지에서 10년 가량 있다가 이곳에 왔습니다(편집자 註 : 여기 9세는 19세의 誤字라고 생각됨).

池田:이런 산중에서의 수행은 몹시 고통스러운 일이라고 사료됩니다.

漢岩:천만의 말씀입니다. 여러분의 덕택으로 이곳에서도 편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매일 편안히 수행하고 있으므로 이런 행복은 없습니다.

池田:화상의 존함을 사모해서 전선(全鮮 : 조선 전체)에서 모여 오는 운수납자들을 스님께서 일일이 보살펴 준다고 하는 것은 조선불교계로서는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漢岩:나는 다른 사람을 가르칠 힘이 없습니다. 자신의 마음조차도 자유롭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池田:모처럼 경성에서 오기 때문에 어떨까 생각했습니다만 별로 좋지는 않지만 플란넬 모직물을 좀 가져왔습니다. 실례됩니다만 어딘가에 써주시면 다행이겠습니다.

漢岩:(조선상 위에 놓여진 선물에는 별로 관심도 없이) 참으로 감사합니다만 승려는 아시는 바와 같이 아무것도 필요치 않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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