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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암(檀庵) 수좌와 선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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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2-14 16:45 조회7,2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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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암 수좌와 선문답_檀庵首座禪問答

점심 공양 후 조실스님과 대중 모두 함께 차를 마시던 중 먼저 단암수좌가 한암선사께 여쭈었다.
“스님, 《능엄경》에, ‘제가환자(諸可還者)는 자연비여(自然非汝)어니와 불여환자(不汝還者)는 비여이수(非汝而誰)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되돌아가야 할 것은 자연히 그대가 아니겠지만, 그대(너)에게 돌아갈 수 없는 것은 그대의 본성이 아니고 누구겠는가?)

한암선사(漢岩禪師)가 답했다.
“호손(�푦)이 도상수(倒上樹)니라.
(원숭이가 거꾸로 나무에 오른다.)”

단암수좌는 그 말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다시 여쭈었다.
“무슨 말씀인지 얼른 이해가 안 갑니다.”

한암선사(漢岩禪師)가 대답하였다.
“내일 이 시간에 다시 물어 오너라.”

(대중은 다만 묵연히 차만 마시고 있었다.)


■ 해설 ■
이 선문답은 병인년(1926년) 여름 결제 때, 한암(漢岩)선사와 단암(檀庵)수좌 사이에 오고간 선문답으로서, 조용명스님의 글 <우리스님 한암스님>에 수록되어 있는 것을 별도로 뽑은 것이다. 조용명스님은 한암선사의 제자이고 단암수좌는 용성스님의 제자이다. 성정(性情)이 알뜰하고 덕이 후한 납자였다고 한다. 《능엄경》에서 확인한 결과 몇 글자 탈자(脫字)와 오자(誤字)가 있어서 바로잡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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