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정립해야 한다(1)_대담/鮮于 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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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6-24 11:16 조회5,936회 댓글0건본문
〔1〕상근기(上根機)가 지고(至高)의 삶, 예(禮)는 천리(天理)의 대명사(代名詞)
선우 : 요즘 몇십년만의 강추위가 10여일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추우니까 일상생활에서 오는 어려움과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사람이 이렇게까지 살아야만 되느냐 하는 간사한 마음이 문득 들기도 합니다. 이런 의문은 인간의 영원한 물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산다는 게 무엇인지 과연 인생은 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우선 이런 이야기부터 시작해 주시지요.
스님 : 사람이 사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禮)․법(法)․정(情)으로 사는 거지요.
첫째 여기서 예(禮)는 천리(天理)의 대명사(代名詞)입니다. 세속(世俗)의 예(禮)로 이해해서는 곤란하지요.
이를 불가(佛家)에서는 상근기(上根機)의 삶이라고 합니다. 대인군자(大人君子), 즉 물아양망(物我兩忘)한 다시 말해 우주와 자신, 객관(客觀)과 주관(主觀)을 다 잊어버린 성인(聖人)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지요.
둘째로 법(法)의 삶이란, 물아양망(物我兩忘)의 경지에는 이르지는 못했지만 자리(自利)보다는 이타(利他)면에 치중하면서 세속 법규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게 사는 삶입니다. 중근기(中根機)의 인간(人間)이란 이를테면 중등(中等)사람이라고나 할까요.
셋째 정(情)으로 사는 삶이란 예(禮)도 법(法)도 다 모르고 오로지 인정(人情)으로만 세상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조금은 모자라는 ‘천치(天痴)’ 같은 사람들이지요.
어떻게 사는 것이 제일 잘사는 것이냐? 상근기의 삶이 가장 잘사는 길임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이지요.
선우 : 지금까지의 말씀을 들어보면 사람이 사는 것을 상중하(上中下)로 나눌 수 있고, 이 중 하근기의 삶이 천치(天癡)같은 생활이라는 것인데 그러면 인간의 대부분이 천치(天癡)라는 말입니까?
스님 : 성인(聖人)의 문정(門庭)에서 보면 사회적 지식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다 유치원생이 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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