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사 가을밤 상상이상!…내년에 꼭 다시 오고 싶다”(불교신문)2012.10.10 > 언론에 비친 월정사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청량사 가을밤 상상이상!…내년에 꼭 다시 오고 싶다”(불교신문)2012.10.10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0-10 09:44 조회11,383회 댓글0건

본문

“청량사 가을밤 상상이상!…내년에 꼭 다시 오고 싶다”
봉화 청량사 산사음악회서 만난 가수 윤도현
[0호] 2012년 10월 09일 (화) 14:44:57 봉화=하정은 기자 tomato77@ibulgyo.com
   
 

청량사 주지 지현스님에 따르면 처음엔 윤도현이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전날 전라도 광주공연이 있는데, 경북 봉화 ‘오지’까지? 더구나 해발 652m 산꼭대기까지 악기와 음향장비를 짊어지고 올라가야 할 판. 이토록 깊은 산사(山寺)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까, 대다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일텐데 록음악이 어울리기나 할까.’

10월6일 오후5시경 걱정반 우려반으로 청량사에 도착한 윤도현은 두시간 만에 놀라움과 벅찬 감동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저녁7시 칠흑같은 어둠이 깔린 청량사에 1만명의 사람들이 별처럼 촘촘히 붙어 앉아 작은 무대를 향하고, 무대 위 석탑과 불상에 은은한 달빛조명이 물들었다. 윤도현은 흥분했다.

“스님, 절에서 록음악을 해도 될까요?” 무대에 오르기 전 윤도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차 물었다.

지현스님의 맏상좌로 일손을 돕기 위해 이날 청량사에 온 주혜스님(성남 원적정사 주지)은 윤도현에게 답했다. “청량사를 한번 뒤집어놓으세요!”

   
 

윤도현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YB(윤도현밴드)가 오늘 청량사 뒤집어놓겠다”고 ‘선언’하면서 서슴없이 헤드록을 선보였다.

첫 곡을 마친 윤도현은 갑작스레 1만 관중들에게 휴대전화를 최대한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호주머니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더니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관을 트위터에 올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면서 “지금 이순간 네 글자가 떠오른다. 상상이상!”이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이날 1시간 가까이 무대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앵콜송이 끝나고, 더 이상 앵콜이 없었는데도 노래를 이어갔다. “행복했습니다”라고 마무리 멘트를 하더니, “행복 더 할께요”라고 애드리브를 날리면서 마이크를 다시 잡기도 했다.

   
 

윤도현은 “17년간 윤도현밴드에서 음악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고 신기한 경험은 처음”이라며 “먼훗날 백발이 성성해져서도 청량사에 이런 무대가 있다면, 다시 그 무대에 올라 오늘을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날 밤 윤도현은 트위터에 ‘YB 청량사 산사음악회. 상!상!이!상! 내년에 또 가고싶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라고 올렸다.

무대에서 내려온 윤도현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2년 전 평창 월정사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월정사는) 평지라서 청량사 무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깊고 깊은 절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교회에 다니지만, 종교를 떠나 오늘 무대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불교와 사찰, 스님과 인연이 별로 없었다. 불국사로 수학여행을 갔던 인연이 전부다.

   
 

그는 “불교가 무겁고 어둡고 조용한 종교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청량사에 와서 마음껏 록을 해도 된다는 스님들의 말씀을 듣고, 또 무대에서 시원하게 공연을 하고 나니까 절이야말로 정말 열려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했다.

윤도현은 “내년에도 이 아름다운 가을에 꼭 청량사에 오고 싶다”는 말을 거듭했다. 그러자 지현스님은 “우리 청량사 산사음악회에는 같은 사람 또 부르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농담을 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윤도현밴드 외에도 눈길을 끄는 이들이 많았다. 가톨릭 찬양사도단에서 활동하는 현정수 신부가 10여명의 어린이들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 찬불가 ‘오늘은 좋은날’을 율동과 함께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현 신부는 청량사 주지 지현스님에게 바치는 노래라면서 윤시내의 ‘열애’를 통키타를 치면서 부르기도 했다. 그는 “지금 이곳이 바로 천국”이라면서 흥겨운 노래를 선보였다.

비구니 정률스님은 ‘천상의 목소리’라는 칭호에 걸맞게 아름다운 음성공양으로 가을밤을 수놓았다. 그룹 ‘8번출구’는 노래 ‘여행을 떠나요’에 청량사를 넣어 개사한 노래를 불렀다. ‘잃어버린 우산’으로 유명한 가수 우순실도 “이토록 멋진 무대에 초대해주셔서 정말 가슴 벅차다”면서 행복해했다.

음악회 중간에 지현스님도 무대에 올랐다. 스님은 “청량사는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라며 “매년 10월 첫째주 토요일에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음악회를 열 것이다. 청량사 음악회는 바로 여러분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량사는 지난 2001년부터 매년 10월 음악회를 열었고, 신종플루와 수해로 두 차례 열지 못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