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 나는 행복한 자유인(불교신문)2012.07.27 > 언론에 비친 월정사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길을 걷는 나는 행복한 자유인(불교신문)2012.07.27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7-27 09:50 조회11,720회 댓글0건

본문

길을 걷는 나는 행복한 자유인
천년사찰 천년숲길
[0호] 김종찬 기자 kimjc00@ibulgyo.com

   
여태동 지음/ 클리어마인드
사찰 인근의 길에는 자유가 있다. 변화무쌍한 길일수록 역사의 깊이를 만끽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저자는 불교의 인연으로 이를 풀어낸다.

“내 몸속에 꿈틀거리는 세포가 먼저 반응하며 모근을 세운다. 나는 무조건 반사로 이 행복한 숲길 걷기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운명 같은 인연이다.” 그 길은 마음 치유의 연원이 인연따라 깊게 배여 있다.

“천년사찰 숲길은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많은 위안을 준다. 숲길은 천 년의 세월 동안 유지해 온 자태와 인간을 품어 주는 넉넉함이 배어 있어 길을 걸으며 명상으로 마음을 자연스럽게 치유한다.”

야생상태로 수백년, 범어사 등나무길

대자연 오케스트라, 월정사 전나무길

저자 여태동 기자는 그 길에서 뚜렷한 사계의 속내음을 찾아낸다. 그래서 저자는 “길을 걷는 내내 나는 자유인이었고, 글을 쓰는 내내 나는 행복했다”고 말한다. 천년사찰을 감싸고도는 천년숲길은 당연히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커다란 선물이다.

“표충사 숲길을 걸을 때면 삶과 죽음이 별개가 아님을 느낀다. 이 순간 이 숲길을 걷고 있는 나는 삶의 주체이지만, 언제든 죽음을 곁에 둔 존재임을 자각한다.”

범어사 등나무 길은 이렇다. “일주문 아래 옆길로 난 등나무 군락지는 범어사를 대표하는 숲이다. 2005년에야 관찰로가 만들어졌고, 그 전에는 야생상태로 수백년 동안 있었다. 숲은 찾는 이에게 품을 내어준 대신 고즈넉한 여유를 잃은 고통을 감수한다.”

   
 
평창의 명물 월정사 전나무 숲길〈사진〉은 ‘대자연의 침묵이 흐르는 울울창창한 오케스트라’로 묘사됐다.

“숲에 드니 하늘을 찌를 듯한 전나무들이 나를 감싼다. 400년이 넘은 아름드리나무들은 침묵으로 길손들을 맞이한다.… 월정사 숲은 나무들로 가득찬 ‘화엄의 바다’이다. 모든 것을 껴안아 포용하는 숲의 바다이다.…천년의 숲은 현재진행형의 윤회를 거듭한다. 길손이 방문했을 때도 400년이 넘은 고목은 사목(死木)이 돼 세상과 이별을 고하고 있었다.”

장엄한 숲길 사진을 곁들이 책은 천년의 숲이 충실하게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걷는 여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걷기 여행 포인트’는 걷는 길 구석구석을 통해 관찰 포인트와 탐방의 길안내를 담당한다.

불교 전문기자가 풀어내는 걷기명상은 취재차 줄곧 사찰을 다니면서 걸었던 숲길에 대한 이야기 충실하게 정보로 모았다. 특히 역사를 간직한 사찰과 그 숲길을 걸었을 수많은 선지식들의 시공을 넘을 소리와 사연들이 거침없이 풀려 나간다.

숲길은 사시사철 사찰의 변화를 감내하며 4계로 대별됐다. 봄에 걷는 동백숲길과 꽃길 그리고 봄바람에 서걱거리는 대숲길, 여름에는 그 푸르름이 한층 더해진 전나무 숲길과 남한강의 시원한 물줄기를 바라보며 걷는 물길, 가을에는 울긋불긋 비단을 수놓은 듯한 단풍길과 금강송길, 겨울에 걷는 눈 쌓인 백담사의 돌탑길과 실상사의 장승길이 펼쳐진다.

저자는 <불교신문> 기자로서 <템플스테이, 산사에서의 하룻밤> <라다크의 미소를 찾아서> <고택스테이, 명문가에서의 하룻밤> <점심시간엔 산사에 간다> 등의 저서를 냈다. 

[불교신문 2836호/ 7월28일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