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생이 스스로 고통 초래…세상을 밝게 보면 행복해져요”(강원일보)2012.05.17 > 언론에 비친 월정사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모든 중생이 스스로 고통 초래…세상을 밝게 보면 행복해져요”(강원일보)2012.05.17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5-18 10:41 조회11,280회 댓글0건

본문

강원일보(http://www.kwnews.co.kr) 2012년 5월 17일 기사입니다.

“모든 중생이 스스로 고통 초래…세상을 밝게 보면 행복해져요”



국내 최고의 문수성지인 오대산 월정사는 조계종 초대 종정을 지낸 한암(漢岩) 대종사와 최고의 선지식인으로 불리고 있는 탄허(呑虛) 대선사가 주석하며 법맥을 이어온 천년도량이다. 1,400여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 흐르고 있는 오대산 월정사의 역사와 전통은 많은 사람을 이끄는 힘을 갖고 있다. 퇴우 정념 주지스님은 지난 2004년 진산식에서 `찾아가는 포교, 지역 사회로의 회향'을 표방하며 월정사에 작은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월정사는 지역과 종교를 초월한 대중문화축제인 `오대산 불교문화축전'을 열어 사부대중에게 자연스레 스며드는 불교를 실천했고 만월선원, 문수선원의 문을 활짝 열어 한국불교 수행문화의 중심도량으로 그 위치를 확고하게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바람' 그 중심에는 올해 세번째 주지소임을 새롭게 시작한 퇴우 정념 스님이 있다.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한불교조계종 4교구 본사 퇴우 정념 주지스님을 만났다.

<b>재가자 수행기관 `문수선원' 개원 템플스테이 처소로 만들 계획
日 나가노올림픽 경험 있는 선광사와 교류 … 문화올림픽 치러낼 것
최고의 지도자는 인격과 함께 국정의 방향 제시하는 철학 있어야
조계종 승려 도박 사태 종단에 몸담고 있는 수행자로서 책임 통감</b>

■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사바세계(娑婆世界)는 고락(苦)이 반반이라고 하지만 수많은 고통으로 이뤄진 세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불교적으로 스스로가 미혹해서 일어나는 것이고 무명(無明)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바로 고통입니다. 에고(ego·자아)에 대한 생각이 너무 강하다 보니 모든 중생이 성불된 완전한 모습이면서도 스스로 고통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수없이 평화와 행복을 일군다고 하고 깨달음을 추구하고 지성을 높여 왔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중생은 무명에 휩싸여 있습니다. 중생의 무명이 걷히고 밝음으로 전환되어서 중생 스스로가 자신의 존재를 직시하고, 세상을 밝고 바르게 볼 수 있게 되면 세상의 모든 고통은 평화와 행복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바로 이러한 가르침을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부처님의 뜻에) 깊게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세상을 평화와 행복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나와 더불어 세상이 그대로 부처님의 모습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이 세상은 상생과 공존의 패러다임 속에서 정말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참 의미라 하겠습니다.

※미니해설

◆무명(無明)=잘못된 의견이나 집착 때문에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마음의 상태. 모든 번뇌의 근원.

■ 얼마전 재가자 전문수행기관인 `문수선원' 개원식을 하셨습니다.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문수선원(文殊禪院)은 월정사가 운영하고 있는 단기출가학교의 학사와 같은 수행장소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 전문적인 수행프로그램을 강화해서 일반 대중이 프로그램에 동참할 수 있는 수행원으로 운영해 나가야겠다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가불자들은 물론 종교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적극 이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재가인들의 수행풍토를 확산·진작시키는 중심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것입니다. 문수선원은 가벼운 마음으로 사찰의 문화를 배우는 기존의 `템플스테이'와는 성격을 조금 달리해 더 집중적인 프로그램의 운영으로 한국 불교도량 중 가장 우수한 환경과 건실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템플스테이 처소(處所)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한번에 최대 150~2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의 관광객은 물론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의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월정사는 스님들의 수행을 위한 `만월선원'에 이어 재가인들이 수행하는 `문수선원'의 개원으로 수행문화를 크게 확산시키는 중심사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러내기 위해 월정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문화올림픽이라는 관점에서 오대산과 월정사가 해야 될 역할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19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의 경험이 있는 선광사와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광사는 나가노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치러내는데 상당한 기여를 한 사찰입니다. 나가노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사찰의 세계화에 성공했습니다. 나가노시의 인구가 35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선광사는 나가노시가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관광자원을 통해 살아갈 수 있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월정사도 선광사와 비슷한 조건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선광사와 자매결연을 해 그들의 경험을 벤치마킹하는 작업을 시작하는 등 선광사가 동계올림픽 이후 부가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습니다. 또한 문수선원의 개원과 함께 오대산을 수행문화의 중심으로 만드는 역할을 월정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도 문화올림픽에 다가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총선이 끝나고 정가가 상당히 시끄러운 모습입니다. 앞으로 한국사회를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한국사회는 상당부분 이분법적·대립적 세계관 속에서 정체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집단과 지역, 계층 그리고 개인의 심리상태조차 기존의 (이분법적·대립적) 패러다임에 갇혀 있는 시대적 상황 속에 우리는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2012년을 맞아 한국사회의 구조가 새롭게 전환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도래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연초에 2012년은 새로운 100년을 열어갈 `단초'를 마련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 한바 있습니다.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새로운 세계관을 실행시킬 지도자를 선택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그런 역사적 의미가 있는 한 해가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동지(冬至)가 되면 음(陰)이 가득한데 양(陽)이 나와서 새 생명으로 새봄을 열고, 하지(夏至)가 되면 양이 극에 달하게 되는데 음의 기운이 나와서 하나의 결실을 만들어 내듯이 세상에는 분명한 사이클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과도하게 차게 되면 이에 반하는 새로운 기운이 태동하게 됩니다. 이것이 만물의 이치입니다. 현재의 한국사회는 부정의 논리나 대립적인 이념논쟁 등 갈등의 구조가 과도하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반(反)의 기운이 생겨나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단초를 마련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큰 진통은 있을 것입니다. 한국사회는 부정성에서 긍정성으로, 또 상생의 구조로 변화되는 패러다임 전환의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고 하겠습니다.

■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요

불교적으로는 `전륜성왕(轉輪聖王)'과 같은 인격적으로 성숙되어 있고 헌신과 공심(公心)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폭넓은 안목을 지닌 분이 우리가 바라는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말해 플라톤의 `철인정치'나 동양의 `왕도정치'에서 말하는 그러한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두루 갖춘 분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사회에서는 철학성의 부재와 함께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기 어려운 지도력이 많았습니다. 최고의 지도자는 인격과 함께 분명한 철학성의 기반 속에서 국정의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철학이 있어야 합니다. 지도자에게 이러한 철학이 없다면 결국 스스로 지도력을 약화시키고 세상의 도덕적 기반을 무너뜨리는 과오를 저지르게 됩니다. 또 지도자에게는 불교적인 관점에서 `중도(中道)'의 묘를 살려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100년을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이끌어 갈 지도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한국사회가 현재 평등한 분배가 필요한지, 자유경쟁에 입각한 성장의 논리가 필요한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처방전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남북의 과도한 대립적 구도, 계층간의 격차, 교육의 양극화 등을 균형과 조화의 관점에서 통찰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강한 한국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니해설

◆전륜성왕(轉輪聖王)=인도신화에서 통치의 수레바퀴를 굴려, 세계를 통일·지배하는 이상적인 제왕.

■ 최근 스님들이 도박판을 벌인 이른바 백양사 사태로 인해 많은 우려와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불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습니다. 조계종 4교구 본사 주지로서, 종단에 몸담고 있는 수행자의 한사람으로써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부처님전에 엎드려 참회하고 반성합니다. 종단이 천명한 바와 같이 이번 일을 계기로 조계종은 한국불교의 올곧은 전통을 이어가기 위한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소외받는 이들의 곁에서, 생명을 살려나가는 삶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승가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종단의 노력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대담=남궁현 문화여성부 부국장·정리=오석기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