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불교는 시대 고통에 응답해야” 고 틱낫한 스님·월정사 인연 주목(강원도민일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2-01-26 16:12 조회2,792회 댓글0건 본문 “내 마음 평온한 곳이 정토”오대산 숲길 위 베트남 선사 가르침2013년 방한 당시 5일간 명상본지 선재길 걷기대회도 참석퇴우 정념스님과의 대담 회자2013년 5월 평창 월정사에서 열린 제10회 오대산 천년숲 선재길 걷기대회에 참석해 설법을 전하는 틱낫한 스님 .오른쪽 사진은 틱낫한 스님이 월정사 주지정념스님, 선덕 원행스님,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지난 22일 입적한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틱낫한 스님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님이 9년전 강원도에서 전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조언이 재조명되고 있다.틱낫한 스님은 지난 2013년 5월 마지막 방한 당시 평창 월정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남한은 화합을 통해 북한이 두려움과 의심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해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던 스님은 세계 유일 분단도 강원도의 대표사찰인 평창 월정사에서 남북한의 긴장 완화를 기원했다. 스님은 “북한 사람들은 두려움과 의심, 한 등을 품고 있어 북측의 입장도 헤아려야 한다”며 평화와 이해의 철학을 전했다.스님과 월정사와의 인연도 새로 주목받고 있다. 월정사에서 4박 5일간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한 스님은 강원도민일보와 월정사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오대산 천년 숲 선재길 대회’에도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틱낫한 스님은 강원도민, 지역 불자들과 함께 오대산 숲길을 걸으며 걷기 명상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지역 불교계에서는 당시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 스님과 나눈 대화가 회자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월정사에 머무는 동안 정념스님과 불교의 현실을 진단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 현대불교의 실천방향에 대해 철학과 계획을 공유했다. 월정사 염화실에서 불교의 새로운 대안적 방향을 묻는 정념스님 질문에 틱낫한 스님은 “우리 시대는 너무 바쁘고, 너무 스트레스가 많고, 너무 폭력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불교는 시대의 독특한 고통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가르침과 수행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단언했다. 스님은 “사람들이 읽는 경전은 일상에서의 화나 좌절을 다뤄야 한다. 사람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것으로 다시 배치돼야 한다”고 시대변화에 발맞춘 불교의 부응을 강조했다. 이어 “서양에서 불교를 가르칠 때는 지금 여기서 내 마음이 맑고 평화롭고 행복하다면, 바로 그곳이 정토라고 가르친다”고 했다.유럽, 아시아, 미국 곳곳에 세운 명상수련공동체 플럼빌리지의 사례를 통해 현대적 승가교육을 위한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정념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의 승려교육기관은 거의 교학 중심일 뿐이지, 수행과 교학이 결부된 승려교육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며 “수행을 중심으로 한 대중적 지도력이나, 청소년이든 가족이든 계층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것이 한국 불교계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이외에도 틱낫한 스님은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대산이 명상과 치유에 훌륭한 도량임을 직접 확인했다”며 천년 숲길을 세계적 명상 치유의 도량이자 힐링 공간으로 발전시키기를 바랐다.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안거프로그램을 하면 좋을 듯하다.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고 안거프로그램을 조직할 때 함께 힘을 합쳐서 꾸려갔으면 좋겠다”고도 언급했다. 또 “전생에 한국에서 한 번은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틱낫한 스님의 입적 소식에 월정사 사부대중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대산 월정사는 스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기억하며 바른정진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시인, 평화운동가로 꼽히는 틱낫한 스님에 대한 추모 열기는 정치계와 종교계 곳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SNS를 통해 “틱낫한 스님은 ‘살아있는 부처’로 칭송받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로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며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4일 애도문에서 “한국 불자와 조계종 사부대중을 대표해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며 “선사께서 평생을 걸어 온 행장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의 평화와 공동체의 화해와 치유를 위한 보살도의 삶 그 자체였다”고 추모했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도 이날 추도문을 통해 “큰 정신적 가르침의 리더십을 보여준 스님의 입적에 큰 슬픔을 전한다”고 했다. 김진형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전글 다음글 목록
2013년 5월 평창 월정사에서 열린 제10회 오대산 천년숲 선재길 걷기대회에 참석해 설법을 전하는 틱낫한 스님 .오른쪽 사진은 틱낫한 스님이 월정사 주지정념스님, 선덕 원행스님,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지난 22일 입적한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 틱낫한 스님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님이 9년전 강원도에서 전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조언이 재조명되고 있다.틱낫한 스님은 지난 2013년 5월 마지막 방한 당시 평창 월정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남한은 화합을 통해 북한이 두려움과 의심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이해하고 소통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던 스님은 세계 유일 분단도 강원도의 대표사찰인 평창 월정사에서 남북한의 긴장 완화를 기원했다. 스님은 “북한 사람들은 두려움과 의심, 한 등을 품고 있어 북측의 입장도 헤아려야 한다”며 평화와 이해의 철학을 전했다.스님과 월정사와의 인연도 새로 주목받고 있다. 월정사에서 4박 5일간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한 스님은 강원도민일보와 월정사가 공동 주최한 ‘제10회 오대산 천년 숲 선재길 대회’에도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틱낫한 스님은 강원도민, 지역 불자들과 함께 오대산 숲길을 걸으며 걷기 명상 열풍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지역 불교계에서는 당시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 스님과 나눈 대화가 회자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월정사에 머무는 동안 정념스님과 불교의 현실을 진단하고 젊은 세대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 현대불교의 실천방향에 대해 철학과 계획을 공유했다. 월정사 염화실에서 불교의 새로운 대안적 방향을 묻는 정념스님 질문에 틱낫한 스님은 “우리 시대는 너무 바쁘고, 너무 스트레스가 많고, 너무 폭력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불교는 시대의 독특한 고통에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 가르침과 수행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단언했다. 스님은 “사람들이 읽는 경전은 일상에서의 화나 좌절을 다뤄야 한다. 사람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것으로 다시 배치돼야 한다”고 시대변화에 발맞춘 불교의 부응을 강조했다. 이어 “서양에서 불교를 가르칠 때는 지금 여기서 내 마음이 맑고 평화롭고 행복하다면, 바로 그곳이 정토라고 가르친다”고 했다.유럽, 아시아, 미국 곳곳에 세운 명상수련공동체 플럼빌리지의 사례를 통해 현대적 승가교육을 위한 고민을 나누기도 했다. 정념 스님은 “현재 한국불교의 승려교육기관은 거의 교학 중심일 뿐이지, 수행과 교학이 결부된 승려교육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며 “수행을 중심으로 한 대중적 지도력이나, 청소년이든 가족이든 계층에 대한 전문성이 결여된 것이 한국 불교계의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이외에도 틱낫한 스님은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대산이 명상과 치유에 훌륭한 도량임을 직접 확인했다”며 천년 숲길을 세계적 명상 치유의 도량이자 힐링 공간으로 발전시키기를 바랐다. “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안거프로그램을 하면 좋을 듯하다.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고 안거프로그램을 조직할 때 함께 힘을 합쳐서 꾸려갔으면 좋겠다”고도 언급했다. 또 “전생에 한국에서 한 번은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틱낫한 스님의 입적 소식에 월정사 사부대중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대산 월정사는 스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기억하며 바른정진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베트남 출신 승려이자 시인, 평화운동가로 꼽히는 틱낫한 스님에 대한 추모 열기는 정치계와 종교계 곳곳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SNS를 통해 “틱낫한 스님은 ‘살아있는 부처’로 칭송받으며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지도자로 세계인들의 존경을 받아왔다”며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24일 애도문에서 “한국 불자와 조계종 사부대중을 대표해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말씀을 올린다”며 “선사께서 평생을 걸어 온 행장은 전 세계인들의 마음의 평화와 공동체의 화해와 치유를 위한 보살도의 삶 그 자체였다”고 추모했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도 이날 추도문을 통해 “큰 정신적 가르침의 리더십을 보여준 스님의 입적에 큰 슬픔을 전한다”고 했다. 김진형출처 : 강원도민일보(http://www.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