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산](숲과 사찰) 월정사 혜종스님 인터뷰 “산에 깃든 모든 생명 지키는 게 山監” > 언론에 비친 월정사

검색하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소통Odae mountain Woljeongsa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언론에 비친 월정사

언론에 비친 월정사

[월간 산](숲과 사찰) 월정사 혜종스님 인터뷰 “산에 깃든 모든 생명 지키는 게 山監”


페이지 정보

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1-04-01 10:21 조회4,336회 댓글0건

본문


 “산림이 피폐화될 위기에 처했을 때 숲을 지켜낸 분들은 사찰의 스님들입니다. 산감 소임을 자청해 도벌에 맞서기도 했습니다. 경북 문경 봉암사 스님들은 지금도 숲을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섭니다. 산에 깃든 모든 생명에 대한 보리심에서 발심한 것이지요.”
 오대산 월정사에서 문화국장을 맡고 있는 혜종스님은 사찰의 숲지킴이 역할에 대해서 나직하면서도 또박또박 힘주어 말했다. 
 “상원사를 지켜내기 위해 온몸을 던지신 한암선사는 절집을 지키기 위해서만 그러셨던 것이 아닙니다. 절과 숲, 더 나아가 산 전체에 사는 생명들을 보듬기 위해 끝까지 상원사를 떠나지 않으셨던 겁니다.”
산에는 사람의 삶이 녹아들어야
 혜종스님은 사찰림의 존재 양식에 대해서 하고픈 말이 많은 듯했다. 
 “큰 나무만 지키려고 하면 작은 나무들이 그늘에 가려 자랄 수 없지요. 좋은 숲이란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숲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은 숲의 환경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도 “숲 정책이 보존 일변도로 흐르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사람의 삶이 녹아들어야 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존을 위해 규제 일변도로 사람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것은 산을 박제로 만드는 행위 아닐까요. 사람이 걷고 사유하면서 깃들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옛날 길은 우리의 삶이 녹아 있는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대로 이 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녹아든 길을 보존이라는 이름으로 빗장을 걸어 잠그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혜종스님은 2005년 봉화 축서사 무여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오대산 월정사 문화국장을 맡으며 유튜브를 통한 불교의 전파에 힘쓰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