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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이제 선원도 유튜브로 생중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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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0-07-20 15:18 조회5,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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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1일 저녁정진. 경행으로 정진을 시작했다. 대중들의 걷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 월정사에서는 결제기간 동안 선원에 들어가지 못한 소임자 스님들이 매일 아침 5시, 저녁 8시 대법륜전에 모여 한 시간씩 정진을 하고 있다.

 

[포토에세이] <16> 월정사 열린선원 ‘화리생연(火裏生蓮)’ 

7월12일 새벽 4시50분  
오대산 월정사 대법륜전에 네 분 스님이 경상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 곧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사람들과 종무원 10여 명이 함께 자리한다. 5시가 되자 “스님 방송 시작합니다.” 사인에 맞춰 <원각경> 독송으로 아침정진을 시작한다. 

흔히 상상하는 사찰의 아침정진 모습이지만 월정사에서는 법당에 있는 대중 이외에도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수 십명이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영상을 보면서 댓글로 소통하며 함께 정진에 동참한다. “휴일 아침이 평온합니다 오늘도 행복입니다”, “삼보님께 귀의합니다”, “출석합니다”, “불법승 삼보님전 예경올립니다….” 

저마다 유튜브 채팅창으로 인사를 하며 함께 정진하고 있음을 알린다. 관리자는 “도반님들 반갑습니다”“어서 오세요”라며 일일이 답을 한다. 원각경 독송이 끝나자 참여대중들은 참선정진을 이어간다. 

 

 

 

                                                     7월12일 새벽, 벽에 고정되어 있는 카메라가 독송하는 스님들을 촬영하고 있다.

 

7월11일 저녁 8시  

이날은 다섯 분의 스님들과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20여명이 대중이 함께 했다. 법당 내부를 줄지어 걷는 경행으로 정진을 시작했다. 이후 20분 정도 참선정진이 이어졌다. 매주 토요일은 30분간 정진한 후 질의응답 시간이 있다. 처음에 어색했던 분위기도 스님들이 한 명 씩 질문을 유도하니 점점 활기차게 질문이 이어진다.

“참선을 처음 해보니 잡념이 든다. 스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나”, “참선하기 전에 왜 빙글빙들 돌며 걷는가”, “참선할 때 가장 좋은 호흡 방법은”, “남하고 비교해서 스스로를 괴롭힌다”, “월정사에 왜 전나무가 많은 지”, “대법륜전엔 왜 부처님이 이리 많은지” 등등 질문과 답이 이어진다.

물론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속한 대중들도 질문을 할 수 있다. “참선 할 때 침이 고이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은?” 30분으로 예상했던 질의 응답시간은 한 시간이 훌쩍 지나 끝났다. 답은 유튜브 월정사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7월11일 저녁 월정사TV 화면 캡쳐. 댓글로 수행에 대한 질문들이 올라오고 있다.

 

4교구본사 월정사에는 월정사 만월선원, 상원사 청량선원, 지장암 기린선원, 육수암 칠보선원 등 많은 선원이 있다. 오대산에 있는 선원에는 지난 6월15일 하안거 결제에 100명이 넘는 스님들이 방부를 들이고 정진 중에 있다.

절에는 선원에 정진하는 스님들을 뒷바라지하는 외호대중이 있다. 이번 월정사 하안거에는 외호대중 스님들이 발심하여 특별한 결정을 했다. 매일 아침 5시, 저녁 8시 일과를 시작하기 전과 후에 대법륜전에 모여 한 시간씩 정진을 하기로 했다.

이 뿐만 아니다. 정진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실시간으로 유튜브를 통해 중계하기로 한 것이다. 교구장 정념스님이 화리생연(火裏生蓮:불꽃 속에 피는 연꽃)이라고 외호대중의 정진하는 선원 이름을 지어 주었다. 선원에서 정진은 소임자 스님들 모두가 함께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획국장 월엄스님과 문화국장 혜종스님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문화국장 혜종스님은 “많이 익숙해 졌지만 아무래도 촬영을 하니 신경이 쓰인다”며 “아침, 저녁으로 정진을 이어나가면서 출가의 의미를 잃지 않는다는 의미가 크다. 또한 온라인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담백하고 진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다”며 한 달 동안 열린선원에서 정진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농담으로 우리끼리 과로사 하는 거 아니냐고들 한다. 힘들 때도 있지만 의미가 있는 일이라 꾸준히 지켜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기획국장 월엄스님은 아침 정진을 마친 후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같이 온라인으로 참가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며 정진을 격려했다. 월엄스님은 “장비나 그런 것이 익숙하지 않아 실수가 많았다. 그건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 했다. 

 

 

                              열린선원 ‘화리생연’에서 정진하는 스님들. 왼쪽부터 성보박물관 운영실장 지수스님, 연수실장 도엄스님, 문화국장 혜종스님, 기획국장 월엄스님, 시자 청오스님.

 

 

스님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정진하는 것을 중계하다보니 참선이나 명상을 온라인으로 모여서 하는 것이 일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부터 선과 명상을 지도하는 마스터들이 모일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갖고 시작했다”며 “오프라인으론 이미 많은 효과를 보고 있고 온라인에선 아직 월정사라는 수행집단이 홀로 나아가고 있지만 앞으로는 말사 또한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모여 수행하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고 점점 확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스님은 또 “수행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혼자하면 어렵지만 같이 하면 할 수 있다. 하루 두 시간 행복에 투자하시라”며 당부했다.

월정사TV에서는 상원사 적멸보궁의 기도모습을 매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9월 중 방송국 시설이 완비되면 편성표를 짜서 아침, 저녁 예불은 물론 전각의 기도 모습이나 소임 보는 스님들의 맡아서 진행하는 시간까지 배정해서 수행공동체 월정사의 참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오대산을 천년 넘게 지켜온 월정사가 ‘수행’을 주제로 인터넷 세상을 향해 중요한 첫 발을 내딛었다. 온라인으로 정진에 동참하는 대중들은 서로를 불꽃도반이라 부른다. 불꽃은 화리선원(불꽃 속에 피는 연꽃)에서 따온 이름이다. 탐진치 삼독과 팔만사천 번뇌라는 불꽃 속에서 찬란한 연꽃을 피우는 불꽃도반들이 오대산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결제기간 내내 아침, 저녁으로 정진하는 모습을 실시간 중계를 하기 위해서는 장비도 물론 중요하지만 진행하는 사람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월정사TV 불꽃 속에 피는 연꽃 영상 설명글]

 

화중생련종불괴 (火中生蓮終不壞) 불 속에서 핀 연꽃은 끝내 시들지 않는다. "증도가"의 한 구절처럼 일상에서 부딪히는 뜨거운 욕망의 불길 속에서도 물러나지 않는 수행으로 진정한 깨달음의 연꽃을 피워내기 위해 정진하라는 의미입니다. 출가 수행자로서 안거기간 동안 수행 정진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번다한 소임을 보다보면 자칫 소홀해 지기 쉬운 것도 현실입니다. 조석으로 정진하는 것만으로도 수행자로서의 생활의 중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쁜 하루를 보내는 재가자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정진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를 한다면 행주좌와의 일상이 곧 수행의 연장이 될 수 있습니다. 열린선원을 "불꽃 속에 피는 연꽃"으로 이름 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불꽃 속에 피는 연꽃"은 하안거 기간인 6월 6일부터 9월 2일까지 (매일 새벽 5시부터 6시, 저녁 8시부터 9시까지) 오대산 월정사 대법륜전에서 사부대중이 참선 정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월정사=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불교신문3600호/2020년7월22일자]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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