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북원의 사지에서 만나는 천년의 향기 - 춘천불교미술인협회 오대산 월정사성보박물관 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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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0-07-29 09:44 조회3,965회 댓글0건본문
◇신철균 作 '시간-경계' ◇김남덕 作 '법천사지 당간지주'(사진 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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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개막… 한 달간 열려 거돈사지·법천사지·흥법사지 16명 회원작가 작품으로 다뤄 강원도 불교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회화와 사진, 서예 작품으로 담아내고 있는 춘천불교미술인협회가 여덟 번째 협회전을 다음 달 1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오대산 월정사성보박물관 초대전으로 준비했다. '北原(북원)의 寺址(사지)에서 만나는 천년의 향기'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에서 16명의 회원작가는 원주 남한강변의 대표적인 폐사지인 거돈사지와 법천사지, 흥법사지에 남은 천년의 흔적들을 기록했다. 지리적 특성 때문에 오래전부터 교통 요충지로 각광받은 원주는 자연스럽게 많은 사찰이 세워지는 특별한 곳이었지만 같은 이유로 수많은 소실과 약탈에 노출되는 역사적인 아이러니를 겪어야 했다. 특히 일제강점기 시절, 그나마 남아 있던 문화재들마저 일제에 의해 무단으로 반출되는 수모를 겪으며 이제 폐사지의 문화재는 고향이 아닌 서울에서만 봐야 하는 또 다른 아이러니를 강요당하고 있다. 폐사지의 결핍은 현재진행형인 셈이다. 협회 회원작가들은 이러한 폐사지의 현재 모습을 포착하는 데 주력했다. 문화재 보존과 '문화재제자리 찾기'가 그 중심에 있다. 이를 위해 폐사지 답사여행을 떠나고 스케치로 공간의 감성을 녹였다. 김대영, 김현철 작가는 명자꽃과 고목을 배경으로 한 '거돈사지 삼층석탑(보물 제750호)'의 모습을 화폭 안에 담았다. 김남덕 작가는 '법천사지 당간지주(강원도문화재자료 제20호)' 위로 펼쳐지는 별의 일주운동 장면을, 윤혜숙 작가는 소복하게 눈내린 '흥법사지 삼층석탑(보물 제464호)'을 모습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이형재 작가는 '흥법사 진공대사탑비(보물 제463호)'를 마치 탁본을 뜬 것처럼 표현해 눈길을 끌게 한다. 해운 월정사성보박물관장은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 온 절터들이 말해 주는 많은 이야기와 기억은 우리를 위로하고 우리네 마음 한구석을 채워 줄 것”이라며 “전시를 찾는 모든 이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철균 협회장은 “이번 초대전을 통해 역사와 문화재의 중요성이 다시금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며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재가 제 위치로 돌아와 그 가치와 의미도 함께 되돌아는 계기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 개막식은 다음달 1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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