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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뉴스] [주말 가볼 만한 곳] ‘뽀드득’ 눈길 걷기 좋은 겨울 여행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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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9-12-21 11:37 조회5,4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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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사계절은 저마다의 색깔을 지닌다. 봄은 갓 피어난 새싹의 ‘푸릇푸릇’한 색감을, 여름은 ‘이글이글’ 타는 태양의 노란 빛을, 가을은 단풍의 붉은 빛을, 마지막으로 겨울은 눈꽃의 새하얀 색감을 선사한다. 온 세상을 하얗게 물들이는 겨울 눈의 향연이 장관을 이룬,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명소를 소개한다. 


만항재. [사진=한국관광공사]

겨울이면 발아래로는 새하얀 눈밭이 펼쳐지고 위로는 나뭇가지에 내려앉은 눈발이 장관을 이루는 곳. 바로 강원도 정선과 영월이 만나는 함백산 자락에 자리한 만항재(1,330m)다. 만항재는 지리산의 정령치(1,172m)나 태백과 고한을 잇는 싸리재(1,268m)보다 높은 고개로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하늘과 가장 가까운 도로다. 다시 말해 칼바람을 이겨내며 무리한 산행을 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가벼운 등반을 원한다면 만항재에서 함백산(1,573m) 정상까지 한시간가량 눈꽃산행을 즐겨도 좋다.


삼척아트마인. [사진=한국관광공사]

하산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한다. 복합문화예술공간 삼척아트마인도 그중 하나. 함백산 자락에 자리한 탄광시설 ‘삼척탄좌’는 1970년대 석탄 산업이 성황이었을 당시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으로 붐볐던 곳이다. 다만 석탄업이 쇠퇴하면서 2001년 폐광된 뒤 방치됐다가 2013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갤러리와 역사관, 스튜디오, 예술체험관,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잘 갖추고 있으며,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도 잘 알려졌다. 인근에는 국내 5대 적멸보궁(석가모니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 중 하나로 신라 시대(645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정암사도 자리한다.


월정사 앞 전나무숲길. [사진=한국관광공사]

평창 오대산 월정사 역시 겨울철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9km에 달하는 선재 숲길은 평지로 이뤄져 부담 없이 걷기에 좋다.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에는 눈 밟는 ‘뽀드득’ 소리가 좋기로 유명하다. 도로가 놓이기 전 선재길은 스님과 불자들이 오가며 수행하는 길로, 오대산 화전민이 나무를 베어다 팔던 애환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풍경이 아름다운 사색과 치유의 숲길로 널리 알려졌다.


국보인 월정사 팔각 구층석탑. [사진=한국관광공사]

선재길 산책의 출발점은 월정사다.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3년 건립된 사찰로, 본래 칠불보전(일곱 부처를 모신 곳), 영산전(석가모니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탱화를 봉안한 곳), 진영각(고승대덕의 영정을 모시는 곳) 등이 자리했으나, 안타깝게도 한국전쟁 당시 불타 버려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1964년, 칠불보전이 있던 터에 적광전이 세워졌는데, 보통 석가모니를 모신 전각을 대웅전이라 부르지만, 월정사가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지어진 탓에 불경 『화엄경』의 주불인 비로자나불을 함께 모신다는 의미에서 적광전이라 이름 붙여졌다.

월정사는 경내도 아름답지만, 사찰 초입에 자리한 전나무 숲길이 빼어난 운치를 자랑한다. 특히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숲길 옆으로는 최고 수령 300년 된 전나무 1,700여 그루가 계곡과 길목을 채워 아름다운 볼거리를 자아낸다. 전나무 숲길은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이기도 하다.


선재길 섶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월정사를 나서면 일제강점기 나무를 베어내 가공하던 회사(제재소)가 있던 회사거리를 시작으로 섶다리, 오대산장(야영장), 동피골, 출렁다리 등이 여행객을 맞는다. 선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얼음 밑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 ‘뽀드득’ 눈 밟는 소리를 드는 재미와 다양한 다리로 계곡을 건너는 재미가 동행한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아침 / 나는 동화 속 아이가 되어 /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어봅니다 // 한참 걷다 뒤돌아보면 / 움푹움푹 고르지 못한 발자국이 따라오지만 / 숲속의 요술쟁이 할멈을 만나도 / 무섭지 않아 // 이렇게 자꾸만 가면 / 이 세상 하얗게 만든 분을 / 꼭 만날 것 같습니다 (박동진의 「눈 온 아침」) 이번 주말에는 새까만 어른도 새하얀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설경의 아름다움에 빠져보자.

출처 : 독서신문(http://www.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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