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 신록 물든 오대산 천년 숲길서 생명의 기운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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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9-05-06 08:42 조회5,274회 댓글0건본문
‘제16회 오대산 걷기명상대회’
사부대중 2000명 참석해
장학금전달·음악회도 진행
“신록으로 물든 오대산 천년 숲길을 걸으며 일상의 복잡함은 잠시 접고 몸과 마음에 선물을 주는 시간 됐어요.”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는 법보신문(대표 김형규)과 공동으로 어린이날인 5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오대산 선재길 일대에서 ‘오대산 걷기 명상 축제’를 개최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오대산 걷기 축제는 종교행사를 넘어 평창의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올해는 걷기에 명상이 더해져 마음을 더욱 충만히 하는 시간이 됐다. ‘가족과 함께慧’라는 주제에 맞게 전국각지에서 2000여명이 참여, 천년 고찰에 깃든 전통 문화와 대자연의 풍요로움을 만끽했다.
월정사 총무부장 인광 스님은 개회사에서 월정사를 찾은 참가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생명, 평화, 나눔이 있는 숲길을 걸으며 깨어있는 나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이어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어린이날 특별행사로 준비했다”며 “우리의 희망인 어린이‧청소년들이 오대산 천년숲의 조화로움을 마음에 담아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막식이 마무리되고 인광 스님의 “출발” 구호와 함께 본격적인 걷기대회가 시작됐다. 지난해 개관된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에서 시작된 걷기대회는 전나무숲길, 선재길, 회사거리로 이어지는 숲길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천년의 시간이 간직된 숲길을 걸으며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계곡을 끼고 있는 흙길에서 무르익은 봄을 즐겼고 마음이 절로 고요해지는 숲에서는 자장율사가 산문을 연 이후 1300여년 동안 스며든 수많은 고승대덕들의 숨결을 느꼈다.
이날 걷기대회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단위 참가자가 특히 많았다. 3대가 함께한 이경덕(42)씨 가족은 “가족들과 함께 전나무숲길에서 청정한 기운을 받으니 몸과 마음이 한결 건강해진 느낌”이라며 “걷기 뿐 아니라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아이들도 지루하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걷기대회 회향장소인 회사거리에는 걷기대회를 축하하는 특설무대가 마련됐다. 코미디 마임과 버블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고 우드공예, 과학체험, 경품추첨 등 다양한 체험행사 프로그램도 진행돼 어른과 어린이 구분 없이 참가자 모두가 하나되는 시간이 됐다.
이날 회향식에서는 자비나눔 시간도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과 월정사는 평창지역 내 다문화가정 청소년 10명을 초청해 격려하고 지원금 400만원을 전달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언제나 곧고 푸른 마음, 희망을 품은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가족과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고 살아간다면 이는 곧 세계평화가 실현되는 데에도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정섭 일일시호일 대표는 “청소년들이 나와 다른 남을 존중하는 문화적 다양성을 갖춰 앞으로 사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수여되는 ‘제15회 오대산 전국 디지털 사진 공모전’으로 이어진다. ‘길없는 길, 길에서 나를 만나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공모전은 선재길, 전나무 숲길, 암자 길 등 오대산 모습을 찍어 9월9일까지 최대 3점을 출품하면 된다. 입상작은 9월30일 월정사 홈페이지(www.woljeong.org)를 통해 발표되며 대상에는 상장 및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평창=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88 / 2019년 5월 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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