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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박물관, 월정사 특별전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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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3-12-05 15:15 조회1,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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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성보박물관 공동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 기념
12월25일까지 오대산 사찰들이 품은 역사·문화 등 소개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전시 모습.
국립춘천박물관 특별전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 전시 모습.

국립춘천박물관(관장 이재열)이 2023년 강원세계산림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월정사성보박물관과 공동으로 특별전 ‘오대산 월정사: 절, 산 속에 피어난 이야기’를 개최한다.

9월26일 개막해 12월25일까지 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오대산에 자리한 사찰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한반도의 중추를 이루는 태백산맥에는 비슷한 크기의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선 오대산이 자리해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오대산은 나라 안의 명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이며, 불법이 길이 번창할 곳이라고 여겨졌다.

월정사 금동육수관음좌상.
월정사 금동육수관음좌상.

다섯 봉우리로 둘러싸인 오대산에는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한 월정사, 조선 세조와 문수동자의 만남을 간직한 상원사,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사찰과 암자들이 있다. 이번 전시는 오대산이 가진 특수성에 주목해 산이 품고 있는 불교문화의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공유한다.

오대산의 역사와 문화, 신화와 신앙을 조명하는 이번 특별전은 3부로 구성된다. 전시는 깊고 깊은 산 속, 그윽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오대산으로 들어가는 전나무 숲길 영상으로 시작된다. 1부 ‘오대산 신앙의 시작’은 오대산의 불교 신앙이 시작된 자장율사의 이야기와 사리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오대산이 한반도에서 중요한 산으로 자리한 이유는 바로 자장율사가 산에 봉안했다고 전하는 부처님의 사리 때문이다.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오대산과 신앙의 핵심이 되는 적멸보궁, 월정사의 역사를 조명한다. 특히 오대산의 사리 신앙을 대표하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는 고려시대 찬란하게 빛난 불교문화를 보여준다. 1부에서는 또 다른 성산 ‘금강산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물 중 의숙공주발원문.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물 중 의숙공주발원문.

2부 ‘부처와 보살, 산에 머물다’는 산봉우리에 올라 신앙의 정점을 만나는 공간이다. 오대산은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로 여겨졌고, 조선 왕실에서는 월정사와 상원사를 비롯한 오대산 사찰과 암자를 후원했다.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 안에서 나온 적삼은 동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조선 세조의 피부병을 치료한 문수보살 전설을 떠올리게 한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지나 연꽃처럼 펼쳐진 오대산 다섯 봉우리에 이르면 오대산에 머무는 부처와 보살 오만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선시대 불상과 보살상을 만날 수 있다.

3부 ‘산 너머, 함께 만든 이야기’는 산 너머 풍경을 조망하는 시간이다. 오대산은 불교문화뿐 아니라 조선의 기록문화를 대표하는 ‘조선왕조실록’도 품고 있었다. 실록을 보관했던 오대산사고의 흔적을 만나보고, 산 너머로 시선을 옮겨 다른 지역 스님들과 함께한 불사를 살펴본다. 월정사는 조계종 제4교구본사로 강원도 남부의 사찰과 암자를 관할했다. 월정사성보박물관이 소장한 강원지역 성보문화재는 산 너머 사찰간의 관계망을 보여준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사리장엄구.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사리장엄구.

전시의 마지막은 탄허 스님(1913~1983)의 글씨다. 불 속에서 핀 연꽃을 의미하는 ‘화리생련(火裏生蓮)’은 고난을 딛고 다시 대가람을 이룩해 강원도 불교문화의 중심 월정사를 대변하는 말이다. 스님의 선필에서 오대산 자락에 내재된 불교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

한편 이번 특별전에는 국보 1건, 보물 7건, 국가민속문화재 1건, 강원도 지정문화재 13건 등 총 50여건의 중요 문화유산이 전시된다. 특히 1466(세조12)년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동자좌상’과 1661년(현종2)에 조성된 ‘상원사 목조문수보살좌상’ 안에서 나온 복장물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함께 사찰 밖을 나섰다. 두 분 보살상 안에서 나온 명주적삼과 무문사적삼, 회장저고리의 산문 밖 전시는 처음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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