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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산 함백산과 천상의 화원 만항재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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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함백산꽃쟁이 작성일13-06-13 14:00 조회9,2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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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산 함백산과 천상의 화원 만항재를 지켜주세요!

우리는 함백산 만항재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결사반대합니다!

국토의 등줄기인 백두대간의 정중앙에 위치한 함백산(1573m)은 태백산을 마주보며 오랜 세월동안 이 땅을 지켜온 민족의 영산입니다. 백두대간의 여느 산처럼 험하고 늠름한 산세는 아니지만,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한 모습으로 세상사에 지친 사람들에게 언제나 위안이자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인 만항재(1330m)는 백두대간의 장엄한 능선이 함백산을 지나 태백산으로 흐르기 전 잠시 쉬어가는 고갯마루입니다. 이 길을 따라 사시사철 새 옷을 갈아입는 300여종의 희귀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며 아름다운 풀꽃의 향연을 벌입니다. 백두대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아름다운 희귀 야생화를 자동차를 타고 편히 올라 호사스럽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에 사람들은 만항재를 일컬어 ‘천상의 화원’이라 부르며 찬사를 아끼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정암사가 우리나라 불교의 성지중 하나라면 야생화 애호가와 사진작가들에게 만항재는 또 다른 의미를 담은 성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말과 평일을 가리지 않고 만항재를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경탄과 환호를 듣고 있노라면, 이제는 만항재가 우리지역만의 전유물이 아닌 온 국민이 즐겨 찾는 생태관광지가 되었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답고 사랑받는 함백산 만항재에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하기만 합니다. 이는 백두대간의 한복판에 민족의 정기를 단절시키는 수십여개의 쇠말뚝을 박아 넣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나 오랫동안 함백산 자락에 터 잡아 살아온 지역주민들에게 함백산은 정신적 토양과도 같았기에 그 충격과 공포는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풍력발전단지로 인한 폐해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발전기와 송전선로 설치, 진입로 개설 등에 따른 대규모 환경파괴가 불가피합니다. 또한, 설치이후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생태계 교란뿐만 아니라 해외의 연구결과에서도 밝혀진 바와 같이 바람 길을 따라 이동하는 조류를 대량 학살하는 거대한 흉기나 다름없습니다. 건강한 숲은 홀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바람과 새, 곤충과 야생화, 나무와 숲이 잘 어우러질 때 비로소 건강한 숲, 아름다운 생태환경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라도 균형을 잃게 된다면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는 심각한 재앙이 될 것입니다.

백두대간 함백산과 천상의화원 만항재에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겠다는 발상은 백두대간보호법의 취지와 정신을 무너뜨리는 행위나 다름없으며, 향후 다른지역의 풍력발전단지 사업으로부터 백두대간을 보호할 명분과 정당성까지 잃게 만들 것입니다. 때문에 이 문제는 단순히 우리지역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국토와 산림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존은 물론, 향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4대강사업을 통해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거나 교란한 대가가 어떠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경험했습니다. 그것이 국가정책이든 국책사업이든 환경과 생명을 도외시하고서는 결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한 것입니다. 풍력발전이 화석연료를 대체하기 위한 신재생 에너지사업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만항재처럼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생태를 파괴하고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준다면 친환경 녹색에너지사업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생명’과 ‘상생’을 최대 가치로 여기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말사이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인 정암사 소유의 사찰림 내에서 버젓이 자연생태계와 생명을 파괴하는 일이 자행돼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는 불교의 핵심철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서 자칫 소탐대실하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암사는 우리지역 역사의 처음과 끝을 함께 해온 사찰로서 주민들에게는 함백산만큼이나 커다란 긍지와 애정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의 보물인 함백산과 정암사를 동시에 잃게 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환경론자는 아니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국가정책사업이라던 탄광개발로 인해 찢기고 멍든 상처를 이 산과 들에서 말끔히 씻어내 우리의 후손들에게 청정한 자연환경을 물려주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이 이렇게 눈물로 간곡히 호소하는 것입니다.

제발! 함백산 만항재를 파괴하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철회해 주십시오!
우리는 이 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때까지 결사적인 투쟁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만항재 풍력발전단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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