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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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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묵담 작성일13-05-06 05:57 조회9,4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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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轉禍爲福)

“(명사):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좋지 않은 일이 계기가 되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김을 이르는 말.” 이 글을 쓰면서 이 말처럼 간절하기는 처음입니다.

 

지난 화요일(4/30)날 거래처 가는 길에 사위로부터 긴급 전화를 받았습니다. 딸아이가 외손녀와 함께 외출할여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우회전 하던 1톤 냉동 탑 차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119 구급차로 가까운 병원 응급실로 후송 되었다는 전화였습니다. 바로 차를 돌려 응급실에 갔는데 이번에는 환자가 보이지 안는 것 아닌가? 불길한 생각이 다 들면서 혹시나 했는데,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고 오른쪽 발에 깁스를 하고 휠체어를 타고 외손녀는 사돈어른이 안고 나오는데 딸은 그 상항에서도 웃는 것이 아닌가?

사고 경위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밤새 물건을 납품하고 아침에 퇴근하던 그 동네 주민인 운전자가 우회전하면서 깜박 졸다가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사고 정황상 보면 딸아이는 등에 가방을 메고 외손녀는 포대기로 안고 있었는데, 우회전 하면 외손녀가 차 가까이 있었기에 더 부상을 당했을 것인데 신기하게도 외손녀는 털 끝 하나 다치지 아니했습니다. 딸은 외손녀를 꼭 안고서 뒤로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손을 놓치지 아니했고 그 사이 차는 딸 오른쪽 발등위로 바퀴가 지나 갔고, 그 와중에도 가까운 시아버지와 출근한 사위에게 연락을 하고 사돈어른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고 합니다.

사고 후 오늘이 3일째! 병원에서 여러 가지로 정밀검사도 다 했는데 뼈에는 이상이 없고 오른발이 많이 부어서 한달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 나왔습니다. 사고 당한 날 저녁에 운전자가 병원에 와서 그 상황에서도 아기를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있는 모습에 정말 놀랐다고 합니다.

역시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위대하다는 말이 실감나고, 세상사람이 만든 어떤 에어백 보다 엄마의 가슴이 가장 안전함을 입증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뉴스에서 본 일인데 손자와 할머니가 버스 타고 가다가 버스 사고로 많은 승객도 다치고 했는데 그 할머니는 손자를 안고 끝까지 보호해서 손자는 다친 곳이 없고 그 할머니는 목숨을 잃었다는 그 영상이 막 떠오르네요. 지금도 막상 이야기를 이렇게 하지만 우리부부 많이 놀라서 지금도 진정이 안 되네요.

 

그러면 본론으로 돌아가서 왜! 전화위복이라는 제목으로 했냐고요?

우리 집 바로 위층에 사는 소설가가 있는데 나랑 동갑나이에 양쪽 집안 자녀 들

혼인도 11년도에 비슷한 시기에 했고, 그 집 손자는 우리 외손녀보다 두 달 빠른 시기에 태어났는데 올해 갑자기 아들이 이혼 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 우리 딸 부부는 그런 일이 없으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으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4/25일 저녁에는 딸아이가 갑자기 집에 왔습니다. 부부싸움을 심하게 했다고 해서, 저녁만 먹이고 타일러서 바로 자기집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아니 결혼하고 일년 동안 그런 일이 없었고 한번도 내색한 일이 없기에 우리부부도 많이 놀랐고 황당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별 탈없게 잘사는 줄 알았지만, 이혼한다는 위층 아들부부나 별반 다르지 아니한 것 같았습니다. 사위는 투 잡 한다고 스트레스가 많이 싸였고, 딸은 어린 나이에 시집가서 혼자 외손녀 키운다고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이 원인이라 생각했습니다.

지난2월 정기법회는 각 집안 제사 문제의 갈등을 도 반들과 좋은 의견을 많이 나누었고, 이번 법회는 부부싸움 문제를 도 반들의 좋은 의견을 많이 경청하고 돌아와서 이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고민 중인데, 딸이 교통사고를 당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결혼 적령기를 놓친 혼인문제도 심각하지만, 준비가 부족한 혼인문제의 심각성 깨달았습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 도가 지나친 것이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끔찍한 교통사고가 날 뻔 했지만, 비교적 가벼운 부상만 입은 딸아이를 보니 한편으로는 이번 기회로 어떤 충격요법보다 더 좋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니 고민은 어느 정도 해결된 것 같아서 마음이 진정되네요. 우리부부도 올해로26년 차! 많이 삐 그 덕 거리고 맑은 날 흐린 날 등, 순간순간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부부간의 신뢰와 믿음은 깨지지 아니했고, 이제는 좀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고 뭔가 좀 알 것 같은 것이 부부인데, 1년 된 초보들이 뭘 알겠냐 만은?

거짓말처럼 당한 딸의 교통사고 계기로 완전한 전환점이 되지 아니했나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이번 4월 정기법회 때 많은 조언을 해준 도 반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말을 전화위복(轉禍爲福) 이라 하는 것 맞지요?

2013-05-02, 남한산성 밑에서 묵 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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