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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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경 작성일12-04-03 13:46 조회9,083회 댓글0건본문
적광전
-임에게
김태경
들뛰던 사람들 앉아보라고
반개한 눈 뜨고
그윽하게 바라보는 당신은
무명도 안아주는 자비였습니다.
입가에 머문 미소는
번뇌가 다 녹을 때까지
사바를 안아주는 묵언이었습니다.
눈길로 걸어와 당신만 바라보다
설움 지고 엎드린 사람 다독이고 있음을
이마가 연꽃에 맞닿을 때 알았습니다.
오늘은 자비의 이불을 덮고
흙먼지와 찌든 때도 다 녹이다
봄을 물고 오는 새가
겨울 속으로 들어갔다가
초록의 혀를 물고 나올 때까지
한없이 잠들고 싶습니다.
*적광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 63번지 소재한 월정사 대웅전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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