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ao님!
안녕하세요.
월정사 지킴이입니다.

우선은 지금 현재 제대로 기도를 하고 계신 것으로 미루어 짐작됩니다. 초발심에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기도와 수행을 하고 싶은 chiao님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가면서 저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지만 4월 한국을 방문하실 예정이라고 하시니 조급함을 달래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짧은 답글에서 불교의 교리와 수행에 대해 모두 풀어 놓을 수도 없고 저도 chiao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재가신도로 혹여 잘못된 답변을 드리게 되지나 않을까 염려되는 마음이 큽니다. 스님들께서 신행 상담시 들려주셨던 내용의 일부를 짧게 옮겨 적어 봅니다.
“현재 행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현재 만나고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며, 현재의 행동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 최대의 수행이라고 알고 그대로 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누군가에게 불교와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질문을 받게 되면,
제악막작(諸惡莫作) 모든 악한 일은 짓지 말고,
중선봉행(衆善奉行) 착하고 선한 일은 받들어 실천하라.
자정기의(自淨其意) 스스로 그 마음을 청정히 하는 것
시제불교(是諸佛敎)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라는 칠불통계게(七佛通戒偈)를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도림선사(道林禪師)에게 ‘불법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도림선사께서 칠불통계게를 들려주셨는데 백거이가 “세 살짜리 어린아이도 알겠다”고 하자, 도림선사는 ‘세 살짜리 아이도 말은 할 수 있으나 팔십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렵다’며 실천이 따르지 않는 가르침은 지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셨다 합니다.

또 부처님께서는
나는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고, 인간으로 성장하였으며, 인간으로서 붓다를 이루었다.(我身生于人間 長于人間 于人間得佛)하셨고,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 자신에 의지하라
진리에 의지하고, 진리를 스승으로 삼아라.
진리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리라.
이 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니 부지런히 정진하여 고통의 속박에서 벗어나라.” 고 열반에 앞서 마지막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많이 아는 것에 앞서 알고 있는 한 가지를 제대로 실천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chiao님!
한국에 나오시면 스님을 만나 제대로 신행상담을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자유게시판에 글을 여러 번 올려 주셨는데 그냥 소식을 전하고자 하시는 것이 아닌 신행질문과 관련해서는 “스님과의 대화”게시판에, 질문사항이 있으실 때는 “물어보세요”게시판에 글을 등록하시면 스님께 답변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앎과 지혜가 많이 부족한 저의 고충을 너그럽게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술은 마음을 어지럽히고 허물을 생기게 하며 36가지 잘못을 범하는 죄악의 근본이라 금해야 하는 이유로 불음주(不飮酒)계가 불자의 오계 중에 들어가 있으니 계를 받게 되면 비와 고요를 안주 삼아 술을 드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셔야 하는데 게시판에 술을 드셨다고 적어놓으셔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었으니 또 주제넘었습니다.

chiao님!
행복(行福)해서 행복(幸福)하시기 바랍니다.
오늘밤 단기출가학교 오십 여명의 행자님들이 한 달 동안의 출가생활을 마치고 삼천 배를 하는 날입니다. 밤새워 새벽까지 참회와 발원의 절을 하며 새로운 서원으로 아침을 맞을 것입니다. 그리고 삼천배의 공덕을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는 것으로 아름답게 회향할 것입니다.
부처님 되세요._()_

나무 석가모니불_()_
나무 석가모니불_()_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