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日就月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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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묵담 작성일18-05-07 14:12 조회5,378회 댓글0건본문
일취월장(日就月將)
무술년 4월 정기법회는 1년 만에 월 정사에서 할 예정으로 원주실에 연락했더니, 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전국 공무원 불자들의 수계법회 및 1박2일 성지순례와 일정이 겹쳐서 빈방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북대(北臺)에서 정기법회도 생각했지만, 4월29일의 5주차 장병법회에 오롯이 정성을 쏟기로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장병들에게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어 주기로 주방장인 금진 거사님과 오 보살님이 먼저 장보기도 하였습니다. 장병들이 평균 서른 명은 꾸준하게 법회에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80명분 재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철쭉이 활짝 핀 싱그러운 봄날에 호국 연화사 공양간은 아침 일찍부터 가장 중요한 짜장면 소스에 들어 갈 양배추와 양파 썰기는 주방장님의 지시대로 일사분란 하게 도마질로 공양간은 야단법석입니다.
법당에서는 원주에서 아침 일찍이 달려오신 범정 수석회장님이 “끽다거(喫茶去: 차나 한잔 하세)라는 주제로 장병들 눈 높이 맞춤 법회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그 와중에 중국집 주방에서나 볼 수 있는 짜장면 만드는 과정 중에 가장 핵심인 불쇼가 화려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금진 거사님과 오보살님은 땀을 뻘뻘 흘리시며 만든 짜장면은 완벽하게 준비가 되었습니다.
열정적인 장병들과 법회도 끝나고 장병들이 가장 기다리는 공양시간이 되었습니다. 장병들에게는 모두 곱빼기로 한 그릇씩 주고 부족한 장병들에게는 더 주었더니 우리는 겨우 맛만 볼 정도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장병들이 배부르게 먹고 돌아간 뒤 잔반통을 보니 빈 통으로 버릴 음식이 없는 것을 보고 짜장면은 대 성공으로 끝나고 도 반들과 차 한잔의 여유로 장병법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일취월장(日就月將)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재료준비부터 조리하고 가장 마무리 단계인 설거지까지 일사분란 하게 일하는 모습에서 이제는 모두 다 프로가 되었습니다. 중국집 오픈 하면 대박 나겠다고 농담을 하면서 한바탕 웃고 허뭇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회향을 했습니다.
단체사진 14명 한 사람 한 사람 표정을 유심하게 살펴보시면 한결같이 휴일도 반납하고 짜장면 봉사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 밝고 기분 좋게 돌아가는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 나는 표정들 감상하고 가세요.
2018-04-29, 남한산성의 고을 광주에서 묵 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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