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스테이 관련하여 사용자 입장에서 느낀 것을 말씀 드립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선문 작성일20-08-19 20:56 조회3,190회 댓글1건본문
안녕하세요?
2020년 8월17일 월요일부터 19일 수요일까지
2박3일 월정사에서 혼자서 템플스테이를 한 경기도 성남시의 남재권입니다.
먼저 이런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도록 해주신 우리 나라 불교계 모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템플스테이를 아주 좋아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휴식을 취하고, 자연 경관을 즐기고, 우리 나라 불교 문화를 접하고, 그리고 불교까지 좀더 알아갈 수
있어서 저는 열열한 템픔스테이 애호가입니다.
제가 이번 월정사 템플스테이 하면서 느낀 점을 몇 가지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아무도 말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나만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이번 월정사 템플스테이에서 느낀 점을 솔직히 말씀
드리는 것이 월정사에게도 우리 나라 템플스테이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이런 생각이니 절대 해롭게 듣지 마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비판하고자 제가 애써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더 잘 되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저는 8월 17일 월요일
아침 8시 30분 월정사에서 처음 만난 사람인 월정사 템플스테이
팀장의 화가 난 듯한 얼굴과 무례함
때문에 템플스테이 기간 내내 마음이 아주 평화롭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8월17일 숙박 비용은
이미 지불을 했지만 8월 18일 숙박 비용은 아직 지불을
하지 못한 상태였고 월정사에 가서 이 비용을 지불하기로 사전에 월정사 템플스테이와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8월 15일 토요일과 16일 일요일 제 휴대전화 문자로 다음과 같은 연락이 왔습니다.
[2020-08-18-2020-08-19] 예약이 '승인불가' 되었습니다. 사찰로
연락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문자로 다음과 같이 월정사 템플스테이에 문의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17, 18일 예약한 남재권입니다.
아래와 같은 문자을 받았습니다.
17일은 제가 신용카드로 결제했고
18일은 가서 신영카드로 결제하기오 되어 있는데요
아래와 같은 문자를 받았습니다.
아래 뮨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요?
감사합니다,
남재권 배
-------
2020-08-18~2020-08-19] 예약이 '승인불가' 되었습니다. 사찰로
연락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렇게 해도 답장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8월 18일
화요일 예약이 안되면 어떻하나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8월 17일
월요일 새벽에 성남에서 출발해 아침 8시 30분 경에 월정사
템플스테이 사무소를 찾아갔습니다.
템플스테이 팀장이 사무실에 있기에 8월 18일 비용을 아직 지불하지 않았고 이 비용을 지불하고자 한다고 말을 건냈습니다.
그랬더니 템플스테이 팀장은 화가 잔뜩 난 얼굴로 자신은 9시 회의
준비해야 하니 낮 14시30분에 오시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예약이 승인불가라는 문자를 받았기에 혹시 예약이 취소된 것 아닐까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자초지종을 더 말하려고
했으나 템플스테이 팀장은 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무실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하도 황당해서 밖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제가 좀 더 말씀을 나눈 수 있는냐고 밖에서 물었더니 템플스테이 팀장은
아주 짜증 난다는 듯이 사무실 밖으로 나와서 무슨 말을 하고는 다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사바의 세계에서도 고객을 이렇게 화난 얼굴로 대하는 사람이 잘 없는데 이 유서 깊은 월정사에서, 물과 산이 이렇게 맑고 깨끗한 오대산에서 이런 일을, 성남에서 새벽에
출발해서 아침에 첫 대면한 월정사 직원으로 부터 격고 나니 2박3일
템플스테이 기간 동안 마음이 아주 평화롭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월요일 주간 회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벗어 나기 위해 여름 휴가 귀한 시간을 내어서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왔습니다.
그런데 월정사에서 마주친 첫 템플스테이 직원으로 부터 월요일 회의 자료 준비 위해 이야기할 시간 없다고 화난
얼굴로 사바 세계에서도 무례하다고 할 에티켓으로 행동하는 것을 마주치고서
"오대산 월정사를 찾아와서 며칠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도
내게는 사치라는 말인가?" 라는 탄식을 제 마음 속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수보살의 처소이자 이 유서 깊은 월정사에 근무를 하면서 어떻게 저런 화난 모습으로 있을 수 있을까 부처님의
불심은 그 장소에 머물러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람에게 부처님의 자비심이 스며드는 것은 아닌가 라는 질문을 저 자신에게 하게 되었습니다.
외람되게 다음의 건의 말씀 드립니다.
저의 제한된 경험과 주관적이 생각일 뿐이니 참고만 하여 주시고 크게 신경 쓰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건의 사항
1.
템플스테이 찾아오는 고객을 웃으면서 맞이 할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 담당 직원 교육을 강화 부탁 드립니다.
월정사에서 고객 대응에 대한 교육과 고객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이는 종국적으로는 월정사를 책임지고 있는 월정자 주지님이 챙기셔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
월정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월정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부탁 드립니다.
월정사의 역사, 각 전각과 9층
석탑, 적멸보궁, 상원사,
문수보살 등 월정사에 대해서 템플스테이를 찾아오는 고객에게 템플스테이 팀장이 같이 전각을 같이 돌면서 소개하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러면 템플스테이 하는 고객에게 월정사 템플스테이가 100배 깊이
있게 다가올 것입니다.
(저의 제한된 경험에서는 다른 사찰의 템플스테이는 항상 이렇게 시작을
했던 것 같았습니다)
3.
템플스테이 팀장에게 "식사를 15분 만에 먹여야 한다"고 템플스테이 고객에게 말하는 대신
식사 중에는 묵언을 부탁한다고 우회적으로 말하기를 당부 드립니다.
저의 템플스테이 둘째 날 저녁 식사 시간에 마침 템플스테이 팀장과 식당에 같이 있게 되었는데 템플스테이 팀장이
말한 15분이 상기가 되었고 제가 제 손목 시계를 밥 먹으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15분 만에 먹어야 된다고 말씀 안 하셔도 알아서 다들 식사하고 나갈 것입니다.
4.
템플스테이 자원봉사가가 밀집모자를 쓰고 있기에 저도 뙈약빛이 따가워서 밀집 모자를 부탁 했습니다. 그랬더니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밀집모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우연하게 읽은 월정사 주지님이 쓰신 "출가학교
처음 만나는 자유" 책에서 사찰공동체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씀이 있었는데 주지 스님이 하신
이 말씀과는 밀짚 모자 건은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지 스님의 책에 나와 있는 말씀 대로라면 제가 템플스테이 옷을 입는 순간부터는 저도 월정사의 일원으로서 스님이나
템플스테이 직원이나 자원봉사자나 우리 모두 사찰공동체로서 평등하게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뙈약빛에 밀집모자를 쓰면 다 같이 쓸 수 있도록
하던가 아니면 다 같이 쓰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제 기억에는 다른 사찰의 템플스테이에서는 항상 밀집 모자를
옷과 함께 제공했던 것 같습니다.
밀집모자를 쓸 때 저는 이제 내가 속세를 떠나 진짜 템플스테이왔구나라는 폼도 잡고 기분도 좋아졌던 것 같습니다.)
5.
타종 체험에서 템플스테이 팀장이 "월정사 스님이 큰 자기
희생을 해가며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위해 일일이 타종 체험을 시킨다"라고 말하지 않도록 부탁
드립니다.
물론 스님이 희생을 하는 것이겠지만 이 정도 희생을 굳이 생색내며 내 식구 자랑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요?
탬플스테이 팀장의 下心 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저의 제한된 다른 템플스테이 체험에서는 항상 타종을 했기에 타종이 템플스테이의 정규 프로그램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월정사 템플스테이 팀장의 그렇게 말을 하니 마음이 영 그랬습니다.
6.
방에 쓰레기 통이 없는데 쓰레기 통을 구비하는 것을 고려 부탁 드립니다.
방에 둥글레 차가 있기에 아주 맞있게 차를 먹고는 차 봉지를 버리려고 했더니 방에 쓰레기 통이 없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방에 쓰레기 통이 구비되지 않는 것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좀 불편했습니다.
7.
공양간에 냅킨을 부탁 드립니다.
밥을 맛있게 먹고 바로 마스크를 써야 하는데 냅킨이 없으니 손으로 입을 딱고 다시 마스크를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양간에 냅킨이 없는 것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게는 좀 불편했습니다.
저는
작년 8월 예천 용문사 템플스테이 팀장의 친절함에 놀랐고
작년 11월 안동 봉정사 템플스테이 팀장의 박식함에 놀랐고
올 6월 서울 화계사 템플스테이 팀장의 세심한 배려심에 놀랐고
이번 오대산 월정사 템플스테이 팀장의 화난 듯한 모습과 고객에 대한 무례함에 정말 크게 놀랐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출가학교님의 댓글
출가학교 작성일
안녕하세요. 월정사 템플스테이 담당 연수국장 해조입니다.
휴식과 평안을 느끼고 체험해야할 자리가 불쾌감으로 바뀌신것 같아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담당자 모두 참회의 마음으로 좀 더 스스로를 살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선물이 자비(친절)라는 것을 더욱 상기하고 수행정진하겠습니다.
주신 내용 참고하여 템플스테이를 찾아 주시는 모든 분들께 도움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관심가져주시고 애정어린 조언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