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 삼척서 조선 왕조의 뿌리를 읽는다(강원도민일보)201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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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7-12 09:32 조회8,367회 댓글0건본문
삼척서 조선 왕조의 뿌리를 읽는다 | ||||||||||||||||||
태조 5대조 묘소 준경묘·영경묘 조선건국 전설 ‘백우금관’ 간직 소나무 장관… 혼례소나무 눈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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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삼척시는 해변의 아름다움과 역사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굴 주변에 펼쳐진 역사 탐방코스는 입소문을 타고 방문객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삼척 준경묘와 영경묘는 고려의 끝과 조선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뒷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삼척 준경묘· 영경묘는 조선태조의 5대조(목조의 부모, 즉 양무장군과 그부인 이씨)의 묘소이다 .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소나무. 솔향기 그윽한 산중에 펼쳐진 준경묘를 보면 풍수지리를 믿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목조 이안사가 전주에서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로 피신 와 자리를 잡고 산 지 1년 만에 아버지(이양무)의 상(喪)을 당하게 된다. 이안사는 아버지 묏 자리를 구하려고 이산 저산 산등성이를 넘어 사방으로 헤매고 돌아다녔으나 마땅한 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마침 미로면 활기리 지금의 준경묘 자리에 이르러 나무 밑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한 도승이 나타나 이곳에 소 백(百)마리를 잡아서 제사를 지내고 시신을 금관(金棺)에 안장해 제사를 지내면 5대손 안에 왕이 태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이안사는 집으로 돌아와 부친을 명당에 모시고 싶었지만 소백마리와 금관을 구할 길이 없었다. 궁리 끝에 소 백마리는 흰소 한 마리로 대신하고 금관은 귀리 짚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흰소를 한자로 쓰면 백우(白牛)가 되고 귀리 짚은 같은 황금색이므로 금관과 의미가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곳에 묘를 쓰고 훗날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창건하게 됐다. 이것이 준경묘에 전해오는 ‘백우금관’의 전설이다. 준경묘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품격있는 소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준경묘 입구에 들어서면 울창한 숲사이에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혼례소나무를 볼 수 있다. 이 소나무는 2001년 충북 보은군 속리산에 있는 천연 기념물 제 103호 정이품송을 신랑으로 맞아 소나무 전통 혼례를 치렀다. 신랑혼주가 주례에게 정이품송에서 받은 꽃가루를 전달하고 주례는 신부 혼주에게 함을 건네 혼인을 했다. 기품있는 나무의 인연으로 삼척시와 보은군도 사돈이 돼 아직도 마을 주민들의 화제로 남아 있다. 영경묘는 준경묘를 마주한 인근 야산에 위치하고 있다. 이 일대도 울창한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계곡을 따라 마르지 않는 샘물이 솟아나는 이른바 명당에 자리 잡고 있다. 준경묘·영경묘는 소나무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궁궐건축과 문화재 목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최근에 숭례문 복원에도 사용되었다. 이들 양묘는 그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북한이 아닌 우리나라에 소재하고 있는 조선 왕실 선대 능묘로 조선 왕조 태동의 발상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또 풍수지리 등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7월 12일 국가사적 제 524호로 지정됐다. 올여름 조선왕조의 역사가 숨어 있는 곳에서 나를 찾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삼척/홍성배 sbhong@kado.net [가볼만한 곳] 천은사-이승휴 유허지 두타산 천년고찰… 제왕운기 저술지 천은사는 고려 충열왕 때 이승휴가 제왕운기(帝王韻紀)를 저술한 천년고찰이다. 삼척과 동해에 걸쳐 있는 두타산. 그 두타산의 동쪽에 자리 잡은 천은사는 신라 758년(창덕왕 17년) 두타삼선(頭陀三仙)이 백련(白蓮)을 가지고 이곳으로 와서 절을 창건한 뒤 백련대(白蓮臺)라고 했다. 839년(문성왕 1년) 범일국사가 극락보전 등을 건립했고 고려 충렬왕 때 이승휴가 중수하고 이곳에서 대장경을 열람한 뒤 간장암이라고 했다. 1899년 태조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의 능을 수축하고 이 절을 목조의 원당으로 삼았고 이때부터 천은사로 고쳐 부르게 됐다. 6·25전쟁 때 불에 타 명맥만 유지해 오다 지난 1982년 중창했다. 또한 주변에 이승휴 유허지 발굴·정비 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안거사 이승휴는 고려시대 문신으로 1280년(충렬왕 6년) 이곳에 머물면서 민족문화와 민족사의 독자성에 대한 자부심을 기록한 제왕운기를 저술했다. 지금도 이승휴 사상을 기리기 위한 동안거사 다례제가 매년 10월 이곳에서 거행되고 있다. [맛집, 여기가 최고] 청골 콩국수 국산 콩 사용… 입맛 돋우는 별미 삼척시 미로면 미로리 청골식당(대표 박진성)은 여름철 별미인 콩국수로 소문난 맛집이다. 삼척시에서 우수한 품질의 콩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미로지역에서 생산되는 국산 콩으로 직접 만들어 영양도 맛도 최고다. 직접 담근 배추김치와 무김치에 깔끔한 콩국수 한 그릇의 소박한 차림이지만 여름철 한끼식사로 손색이 없다. 지역의 지명을 붙인 ‘청골식당’은 10여년 전부터 콩국수와 칼국수를 주 메뉴로 하고 얼큰한 닭발과 돼지껍데기 무침 요리도 유명하다. 이런 맛을 보기 위해 시내 중심에서 좀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은 항상 손님들로 붐빈다. 멀리 인근 시군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많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을 사용한 콩국수 한그릇에 구수한 고향의 맛과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독특한 맛을 동시에 담은 청골 콩국수는 한 번 찾은 사람은 반드시 다시 찾는 유명한 맛집이다. 삼척/홍성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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