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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사자암 적멸보궁] 적멸의 즐거움(경북일보) 20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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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7-12 09:59 조회8,3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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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멸의 즐거움
 


 오대산 중대에 이르러서는 보지 못한
 적멸보궁을 여기 와서 본다
 위도 아래도 훌러덩 벗어 던지고
 삐걱대는 맨 뼉다귀에 바람소리나 들이고 있는 저 적멸
 생각나면 들러서 성심(誠心)을 다하여
 목청껏 진설하는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저 소리의 고요한 일가친척들
 세상에 남루만큼 따뜻한 이웃 다시 없어라
 몰골이 말이 아닌 두 탑신(塔身)이
 낮이나 밤이나 대종천 물소리에 귀를 씻는데
 텅 빈 불상좌대 위, 저 가득가득 옮겨앉는
 햇빛부처, 바람부처, 빗물부처
 오체투지로 기어오르는 갈대잎 덤불
 밤 내린 장항리,
 폐사지 자욱한 달빛 진신사리(眞身舍利)여!
 
<감상> 적멸(寂滅)적멸이란 번뇌의 세상을 완전히 벗어난 높은 경지를 이른다. 사찰의 법당에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형상이 모셔져 있지 않고 그대신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을 적멸보궁이라고 하는데 시인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오대산 적멸보궁에 와서 자연의 섭리를 깨닫는다. (서지월시인)
김명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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