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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정선군 문화유산 답사기 (9월11일-환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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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9-13 10:06 조회7,25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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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환경일보]강경식 기자 =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 자락에 위치한 정암사(淨巖寺)는 자장율사가 서기 636년(선덕여왕 5년)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은 보물 제410호로 지정돼 있는데, 정선 관내에 있는 유일한 보물급 이상 국가지정 유형문화재입니다. 

수마노탑이라는 이름은 마노석으로 쌓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또 하나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당나라에서 수행하던 자장율사가 선덕여왕의 부름을 받고 신라로 돌아오던 서해에서 용왕에게 마노석을 받았고 이를 정암사 수마노탑을 쌓는데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용왕을 만났을 가능성은 크지 않으니 아마도 당시 탑에 사용한 마노석의 일부를 당나라에서 들여왔을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정암사가 불교계에서 큰 의미를 갖는 것은 국내에 5곳 밖에 없는 적멸보궁이라는 점입니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절을 뜻하는데, 정암사의 경우 바로 이 진신사리를 수마노탑에 봉안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는 절은 따로 불상을 모시지 않는데, 이 때문에 정암사에는 불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정암사와 함께 5대 적멸보궁으로 꼽히는 곳은 경남 양산 통도사(通度寺),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上院寺), 설악산 봉정암(鳳頂庵), 사자산 법흥사(法興寺) 등 입니다.

수마노탑은 정암사 사찰을 지나 뒤편 산 중턱에 솟아 있습니다. 정암사에서 잘 정비된 계단으로 약 5~10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서향으로 서있는 수마노탑은 양식상 모전석탑(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탑)으로 분류됩니다. 

7층으로 이뤄진 수마노탑의 높이는 9m에 달합니다. 1층에는 몸돌의 서쪽 가운데에는 길이 70cm 높이 65cm의 네모난 궤를 만들고 넓적한 돌 하나를 끼워놨습니다. 그리고 가운데에 세로줄을 그어 문(門)임을 나타냈는데, 바로 이 안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셨다고 합니다.

각층 지붕돌 네 곳의 꼭지점에는 추녀가 달려있습니다. 머리장식인 상륜부(相輪部)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노반(露盤) 위에 벽돌처럼 깎은 2장의 돌이 얹혀 있고, 다시 그 위에는 청동으로 만든 상륜이 설치돼 있습니다.

수마노탑은 장중한 세월의 풍파를 받아내며 여러번 훼손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료에 등장하는 복원횟수만 1713년, 1719년, 1770년, 1874년 등 네 번에 달하며, 현대에 들어서도 1972년과 1995년 전면적인 복원작업이 진행됐고, 2006년에도 한 차례 보수가 이뤄졌습니다.

sso048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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