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타사] 천년고찰·비경 품은 계곡, 맑고 고운 향기 전해주다 (8월30일-광주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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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6-09-13 10:17 조회7,453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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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서지방에 위치한 홍천은 동서로 고구마처럼 길게 뻗어 있으며, 1천 미터 내외의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산악지역이다.
첩첩하게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보니 홍천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와 계곡이 많다.
홍천의 여러 계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계곡은 공작산 수타계곡이다. 비경을 이루고 있는 수타계곡에는 천년고찰 수타사까지 있어 사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오늘은 수타사 산소길을 걷기 위해 수타계곡으로 향한다. 절 아래 상가에서 수타사로 가는 길은 짧지만 울창한 숲이 마음을 가다듬게 해준다. 숲길을 따라 한 굽이 돌아서자 수타계곡 뒤로 수타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타계곡을 품고 있는 공작산은 정상에서 사방으로 뻗은 능선이 공작의 모습을 닮았다해 붙여진 이름이다. 수타사는 공작산의 화려한 날개깃이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수타사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해지지만 확실치는 않다. 수타사는 임진왜란 때 전소돼 40여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인조 14년(1636)에 중창하기 시작해 차차 가람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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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광전과 원통보전 앞 마당에 서 있으니 공작산에 감싸여 있는 수타사가 포근해 보인다. 절터는 공작이 알을 품은 공작포란지형(孔雀抱卵地形)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수타사에서는 보물 제745호로 지정돼 있는 ‘월인석보’ 두 권(권 17, 18)이 출토됐다. 월인석보 두 권은 수타사 봉황문에 있는 사천왕상 뱃속에서 나왔다.
수타사 주변에는 ‘공작산 수타사 생태숲’이 조성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수타사를 나와 잘 가꿔진 생태숲으로 들어선다. 생태숲은 수타사 일원 163㏊의 넓은 산림에 주변 자생식물과 향토 수종을 식재·복원했을 뿐만 아니라 공원처럼 잘 꾸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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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에는 데크형 수변관찰로가 놓여있어 연지 위를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연지 위를 걷다보니 마음이 정갈해진다. 연못 뒤로 수타사가 연꽃대좌 위에 앉아있는 듯하다.
생태숲공원에는 잔디가 잘 가꿔져 있고, 소나무를 비롯한 144종 10만 본의 식물과 화초가 자라고 있다. 녹색 잔디위에 붉은 줄기를 하고 서 있는 적송의 자태는 고고하고, 주변의 다양한 꽃나무들은 공원을 아름답게 장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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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을 보면서 망중한을 즐기는 정자들도 사람들의 마음에 여백을 만들어준다. 수타사 생태숲은 기존의 지형을 그대로 살려 약간의 인공만을 가미해 생태적으로 조성한 공원이기에 자연스럽고 포근하다. 아기자기한 생태숲을 공작산이 내려다보면서 즐거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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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타계곡은 공작산 근처 응봉산에서 발원한 덕치천이 서쪽으로 흐르다가 공작산에서 흐르는 작은 계류와 합류해 만들어진 계곡이다. 약 8㎞에 이르는 수타계곡은 깔끔하게 다듬어진 암반이 곳곳에서 절경을 만들어낸다.
길게 이어지는 암반에는 커다란 소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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