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를 지우며(한암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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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수동자 (121.♡.203.68) 작성일08-11-05 17:40 조회6,901회 댓글0건본문
번뇌를 지우며
물소리와 산빛 모두 고향이니
전단향나무 조각조각 온통 향기롭네.
더러운 마음의 집착을 버리니
세상은 그냥 흐르는 물인 듯하네
다만 한 생각 번뇌가 없으면
세상사 붉다 누르다
번거로이 논할 필요가 없네.
납승은 항상 바른 법을 만나기 어려워서
가을밤이 이슥하도록 좌선만 하고 있네.
멀리 떠난 나그네 고향 길을 잊었구나.
고향에는 감자가 달고 나물도 향기롭다만
달이 뜨니 일천 봉우리 적적하고
바람 부니 온갖 나무 서늘하네.
영마루에 흰 구름이 한가롭고
뜰에는 어느덧 물이 들어 낙엽이 지네.
온갖 것의 참 모습을 보니
콧구멍은 하늘을 향해 뚫렸네.
한암스님이 경봉 스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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