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이 의원 "문화재는 있던 곳에 반환하는 게 원칙"(한국일보)_2011.12.1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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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2-16 09:44 조회8,146회 댓글0건본문
카사이 의원 "문화재는 있던 곳에 반환하는 게 원칙"
의궤 반환에 힘 보탠 카사이 日의원 방한 "고종 투구와 갑옷 반환에서도 기적 일어날 것" |
지난해 11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한일도서협정에 서명했다. 일본 정부가 미뤄온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한일 양국이 공식적으로 약속한 것이지만, 일찌감치 협정을 비준한 우리 국회와 달리 일본은 보수야당인 자민당 일부 의원들의 반대 등으로 비준을 미뤘다. 이때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일본 정부를 압박하고 동료의원들에게 의궤 반환 정당성을 알린 이가 카사이 아키라(59) 일본 공산당 소속 중의원이다.
카사이 의원이 13일 서울 종묘에서 열린 '조선왕실도서 환수 고유제'와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주도한 문화재제자리찾기가 연 '조선왕실의궤 반환 의미와 전망' 좌담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15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민간단체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의궤 환수운동을 벌인다고 할 때 처음엔 한국 내에서 조차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면서도 "기적은 일어났고, 또 다른 기적도 고종황제 투구와 갑옷 반환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구와 갑옷 반환은 의궤 반환보다 더 빨리 진척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궤는 일본 황실 관련 사무를 관장하는 궁내청 소유로 정부간 협약과 국회 비준 등이 필요했지만, 도쿄국립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투구와 갑옷은 이런 과정이 없어도 된다는 이유에서다. 도교국립박물관은 국립이긴 하지만 별도 법인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2006년 도쿄대에서 서울대로 조선왕조실록이 반환된 것도 일본 정부완 상관없이 별도 법인화된 도쿄대의 단독 결정이었다.
카사이 의원은 또 "투구와 갑옷을 돌려받는다면 '오쿠라 컬렉션' 목록 문화재 첫 반환사례가 될 것"이라며 "목록에 기재된 다른 문화재들을 반환 받는데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쿠라 컬렉션은 일제강점기 남선합동전기회사 경영자였던 오쿠라 다케노스케가 수집해 일본으로 빼돌린 문화재 1,110점이다. 우리 정부는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오쿠라 컬렉션 반환을 요구했으나 일본 정부는 개인소장품이란 이유로 반환을 거부했다. 오쿠라 컬렉션은 82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됐다.
그는 "문화재는 유네스코 규정에 따라 원래 있던 곳에 반환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의궤 반환을 출발점으로 앞으로 문화재 반환에 모든 힘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국 문화재 반환에 끝까지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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