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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궤 오대산으로 와야”(동아일보)_2011.12.0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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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12-09 09:33 조회8,0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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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경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대산 사고(史庫). 이 사고는 1950년 6·25전쟁 때 소실됐다. 강원도 제공

일본에 불법 반출된 조선시대 도서 1200책이 6일 돌아옴에 따라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오대산사고본의 제자리 찾기 운동이 본격화됐다. 조선왕조실록 및 왕실의궤 제자리 찾기 범도민 추진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8년간 종교계를 비롯해 민간 차원의 문화재 제자리 찾기 운동의 결과로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한 1200책이 90여 년 만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 오대산사고본이 제자리인 강원 평창군 오대산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가치가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법”이라며 “반환된 의궤 또한 선조들의 분산 보관의 지혜를 되살려 본래 소장한 지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세계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승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오대산사고본 제자리 찾기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10만 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오대산 월정사 박물관에 보관시설을 갖추었고 내년 전시관을 신축할 예정이어서 소장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정부가 평창에 세계기록유산 박물관을 건립해 운영한다면 용지 제공 등 적극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6일 오대산사고와 월정사에서는 환수고유제와 환영행사가 열린다.

박재현 추진위 사무국장은 “2006년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이 돌아왔을 때도 문화재청이 연구 뒤 소장처를 결정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미룬 채 서울대 규장각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소장처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문화재위원회를 비롯해 각계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철종까지의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책으로 오대산사고본 총 788책이 1913년 반출됐으며 1923년 간토대지진 때 714책이 소실됐다. 나머지 책 가운데 27책이 1932년 경성제국대학(현 규장각)으로 이관됐고 47책이 2006년 돌아왔다. 조선왕실의궤는 왕실에서 거행된 각종 의식과 행사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책으로 오대산사고본 380책이 1922년 반출됐고 일본 궁내청이 보관 중인 81책이 이번에 환수됐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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