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일본 궁내청(왕실)이 소유하고 있는 오대산사고본(五臺山史庫) '조선왕실의궤(儀軌)'에 대한 반환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원들이 오대산사고 현지 방문, 반환에 대한 논의를 벌이기로 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공동의장 정념 스님 등)는 21일 일본 참의원 오가타 야스오(緖方靖夫.공산당 부위원장)와 카사이 아키라 중의원 등 일본 측 관계자 5명이 조선왕실의궤가 모셔져 있던 오대산사고를 방문한 뒤 월정사에서 반환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에 앞서 환수위는 7월 일본을 방문, 외무성에서 반환협상을 벌여 "한일 간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 양국 간의 법적인 원칙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 즉 한일조약(1965년)이 존중되는 범위라면 반환이 가능하다"는 조선왕실의궤 반환에 대한 청신호로 받아 들여지는 답변을 얻어 냈다.

일본 궁내청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는 1922년 조선통감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가 오대산 사고를 해체하고 궁내청에 기증한 것으로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明成皇后國葬都監儀軌) 등 72종에 이른다.

환수위는 5월 일본정부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조선왕실의궤 반환을 위한 민사조정신청을 접수했으며 8월 24일 중앙지법에서 조정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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