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의 소리)반환 조선왕조실록 어디로 가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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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실장 작성일06-08-26 15:04 조회8,487회 댓글0건본문
지난달 초 일본 도쿄대가 서울대에 '기증'하는 형식으로 반환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을 어디서 관리 보관하는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대산본은 국가 소유로 문화재청이 보관장소를 지정하게 되어있는데, 현재 서울대·월정사·고궁박물관·독립기념관 4곳이 후보로 지정되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오대산본 반환을 위해 활동을 해온 환수위측을 대표하는 월정사는 도쿄대로 부터 반환이 아닌 '기증' 형식으로 오대산본을 받은 서울대에 보관할 수는 없다며, 오대산사고본의 최종 보관장소였던 월정사로 돌아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대는 직접 오대산본을 받았고, 국보급 문화재를 제대로 연구 관리하기 위해서는 서울대에 보관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환수위측은 서울대가 소장할 경우 소송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 산하의 고궁박물관에서는 국가가 소유하는 문화재인 만큼 박물관에서 관리해야하며, 조선왕조를 대표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고궁박물관'에 보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독립기념관에서는 일제에 의해 침탈된 문화재를 반환받은 의미가 깊은 만큼 독립기념관에서 보관해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환받은 조선왕조실록 과연 어디로 가야할까.
◇ 실록은 오대산으로 가야한다. 실록 환수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았던 문화재청이나 서울대에 실록이 간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조선왕조실록을 약탈해 실컷 놀이개로 삼다가 민간에서 법정에 세워 국제적으로 망신시키겠다고 협박하니 기증하겠다고 한 일본의 꼼수에 넘어가 유감표명 한마디 없이 넙죽 받고 약탈자를 불러다가 잔치까지 한 서울대의 역사의식이 참으로 부끄럽다. 문화재청 산하인 고궁박물관에 가는 것도 반대한다. 원래 자리였던 오대산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 문화재는 원래 자리로 가야 가장 빛이 나는 법이다. (대숲의바람님)
◇ 월정사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제 때 일본이 강탈해 가기 전에 조선시대부터 월정사에 보관되어 있었던게 아닌가. 그동안 월정사에서 반환노력을 계속 추진해왔던 것도 사실이고.... 그렇게 따지면 아무런 관심도 없다가 일본에서 왕조실록 돌려준다니까 자신들의 노력인양 뻔뻔하게 여론을 호도하며 넙죽 받았던 문화재청이나 서울대에 문제가 있다. 서울대는 진짜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월정사가 그동안 환수노력을 했을때 국가는 과연 무엇을 했나. (bluejin386님)
◇ 정말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일을 해냈다. 그러나 어느 양반집 사가의 가보가 아니고 나라의 실록이다. 말그대로 국가의 기록인 것이다. 이기록은 현시대의 많은 국민이 보아야 하고 또한 우리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줄 책임 또한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존 측면이나 관리 측면에서도 그렇고 여러 사람이 공유하기에도 박물관 시설에 위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서 박물관에 소장한 다음 그 내용을 해석해서 국민들에게 알려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mcyoo님)
◇ 유물은 민족의 것이다. 잘 보관해서 후대에 물려줘야 할 민족의 기록이다. 유물입장에서 본다면 온도 및 습도 그리고 병충해에 의한 피해가 없는 박물관에 보관하는 것이 더 오랜시간 생명을 누릴수 있을 것이다. 예전엔 인식과 시설이 미비했지만, 지금은 박물관의 인식과 환경 조건도 훌륭하다. 해외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사찰은 좀 불안하다. 스님들이 유물보존이나 환경에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유물은 전문지식과 보존환경을 갖춘 박물관에 보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청풍명월님)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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