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과 문화유산 : 수려한 산세, 중요문화재 3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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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화실장 작성일06-08-26 15:33 조회9,242회 댓글0건본문
인류의 문화는 산과 강을 배경으로 창조되었고, 강은 산을 모체로 하여 탄생하였으므로 우리민족은 일찍부터 큰 산을 신령한 곳이라 하여 오악(五嶽)을 정하고 국가적으로 제사를 지냈다. 도읍지의 진산을 오악의 하나로 했기 때문에 도읍지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오악은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조선시대에는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북한산(삼각산), 지리산을 오악으로 정하고 제사를 지냈다.
강원도의 오악을 든다면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치악산을 들 수 있는데, 이 오악은 수많은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특히 평창군 진부면 동산리를 중심으로 한 오대산은 더욱 귀중한 문화재를 품고 있다. 상원사동종(국보36호)을 비롯하여 월정사팔각구층석탑(국보48호), 상원사목조문수동자좌상(국보48호), 상원사중창권선문(국보292호) 등 국보 4점, 월정사석조보살좌상(보물139호), 월인석보(보물745호), 상원사목조문수동자좌상 복장유물(보물793호), 월정사팔각구층석탑내 발견유물일괄(보물1375호) 등 보물 4점, 오대산사고지(사적37호), 청학동소금강(명승1호), 세조대의 백초회장저고리(중요민속219호) 등 국가가 지정한 문화재 11점을 품고 있다.
또한 월정사적멸보궁(유형문화재28호), 탑동3층석탑(유형문화재29호), 상원사목조보살좌상(유형문화재52호), 월정사육수관음상(유형문화재53호)을 비롯하여 월정사성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2점 등 유형문화재 15점, 그 외에 월정사부도, 금강산성 등 강원도가 지정한 문화재 17점을 품고 있어 총 32점의 문화재를 오대산이 품고 있다. 특히 강원도에는 국보가 총 8점이 있는데, 4점을 오대산이 품고 있으니 참으로 오대산은 양적인 면이나 질적인 면에서 가장 귀중한 문화유산을 품고 있는 명산이다.
해발 1,563m의 오대산은 비로봉을 중심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노봉, 동대봉의 봉우리가 중대를 가운데 두고 북대, 남대, 동대, 서대가 오목하게 원을 그리고 있어, 다섯 개의 연꽃잎에 싸인 연심(蓮心) 같은 산세라 하여 오대산(五臺山)이라고 한다고 전해지고,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모양의 오대산의 산세가 월정사, 상원사같은 유명한 명찰(名刹)과 수많은 암자들을 창건케 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거목들이 울창한 숲으로 푸근하고 웅장하며 수려한 계곡을 품고 있는 오대산은 불심 깊은 불자들은 물론이고 철따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국립공원이다.
자장율사(慈裝律師)가 신라 선덕왕 12년(643)에 월정사를 창건하였는데 임시로 초암(草庵)을 얽고 머무르면서 문수보살의 진신(眞身)을 보고자 하였으나 3일동안 음산한 날씨가 계속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전해지기도 하는 오대산이 다른 산들보다 귀중한 문화유산을 많이 품고 있는 것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관계가 있으나 문화란 인간이 자연과 더불어 창조하는 것이므로 인간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인간관계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자장율사가 일찍이 월정사와 상원사같은 명찰을 창건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왕조 7대왕인 세조(世祖)가 불교를 숭상하면서 오대산 상원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원영환<강원대 명예교수>
*강원문화순례 28회(지난 8월 1일자) 헤드라인에 `73년간 관직서'에서 73년을 47년의 오기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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